새누리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이 40여일 동안 목숨을 건 단식농성을 벌인 세월호 유족 김영오(단원고 2학년 김유민 양 아버지) 씨의 주치의에 대해, 소속 병원을 통해 신상 정보를 수집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들은 이에 격분한 반응을 보였다.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경근(유예은 양 아버지) 대변인은 1일 오후 새누리당과 유가족 간의 3차 면담이 결렬된 데 대한 가족대책위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에서는 김영오 씨의 주치의 이보라 선생님을 신원조회하고 있다"며 "도대체 어디서 우리가 진정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말이냐"라고 했다.
유 대변인은 "왜 주치의 신원을 조회하고 있느냐. 무슨 목적이냐"며 "그렇게 하면서 결국 '우리는 유가족과 충분히 대화하고 이야기를 들었다'는 언론 플레이용 만남 아니냐"고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정말 우리와 대화하고 해결점을 찾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이렇게 뒤에서 호박씨 까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유 대변인은 3차 면담에서 가족 대표단이 '진전된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더 이상 대화할 필요가 없다'고 한 데 대해 이완구 원내대표가 "예의를 지켜 달라"고 한 것을 언급하며, "뒤에서 주치의 신원조회를 하고 가족들 이간질이나 해대는 것은 예의에 맞는 행위냐"고 반박했다.
앞서 이날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서울동부병원에 보낸 '국회의원 요구자료 제출' 공문을 통해 김 씨의 주치의인 이 병원 내과 이보라 과장의 노조 경력, 당적, 근무 이력 등의 정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부병원이 서울시 출연기관이기는 하지만, 이 과장 등 의사들의 신분이 공무원인 것도 아니어서 이같은 자료 요청이 적절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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