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특별법 입법과 관련해 진행된 새누리당과 세월호 유가족 대표단 간의 2차 회동이 성과 없이 끝났다.
양측은 앞서 27일 오후 4시 40분께부터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만나(☞관련기사 보기) 3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으나 서로 입장차를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유경근 유가족대책위 대변인은 면담 후 "지난 25일(1차 면담)에 비해 진전된 바 전혀 없다"며 "오늘도 기존 각자의 주장에 대해 끊임없이 설명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여당에서도 기존 입장, 재합의안을 설득하고 관철하려는 입장에 변함이 없었기 때문에 다시 만나 얘기를 나누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3차 면담은 다음달 1일 오후로 잡혔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면담 종료 전 잠시 밖으로 나와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 대표들이 수사권·기소권을 진상조사위원회에 부여해달라는 원칙적 주장만 계속 반복하고 있다"며 "그것은 이미 여야 합의과정에서 야당조차 포기한 안인데 계속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진척이 별로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기소권을 달라는 주장을 반복하면 결국 여야 간에 쌓아놓은 지금까지의 합의 성과를 모두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결국은 이 부분이 앞으로도 상당히 어려운 국면이 되지 않을까, 유가족과의 이야기가 그런 면에서는 진척이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새누리당 측이 "야당은 처음부터 기소권은 주장하지 않았는데, 야당과 협의해서 했을텐데 왜 지금 와서 수사권 기소권을 다시 처음부터 이야기 하느냐. 그러면 전혀 진척될 수 없다"고 하자 유가족 측에서 "야당과 이 문제를 어떤 형태로든 이야기 해본 적 없다"고 했다면서 "우리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진실이 아니라고 얘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그러나 어쨌든 서로 간에 마음 속 깊이 있는 많은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신뢰를 쌓아가고 오해를 풀고 그런 과정으로는 상당히 진척이 있다"며 면담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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