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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들 "절대 수용 불가…재협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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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들 "절대 수용 불가…재협상하라"

"유민 아빠 원하는 게 이거겠나…유가족 세 번 죽이는 합의"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여야 원내대표가 19일 발표한 세월호 특별법 잠정 합의안을 거부하고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김병권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위원장 등은 양당 원내대표가 잠정합의안을 발표한 이날 오후 7시 30분께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 몫의 특별검사 추천위원 2명을 야당과 유가족의 동의를 거쳐 선정한다'는 내용의 세월호 특별법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 관련 기사 보기 : 합의안대로 진행하면 '세월호 특검' 누가 될까?)

김 위원장은 비록 야당과 유가족의 동의를 전제했더라도 "그 두 명이 바로 여당이기 때문(여당이 추천하기 때문에 반대한다)"이라며 "만약 세월호 유가족 추천 2명이라고 하면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논리로 바꿔서 하는 행위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실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또한 합의안 발표 후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중립적 인사로 하는 선에서 양보가 된 것"이라며 여당 몫의 특검 추천권 확보 의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김영기 가족대책위 수석부위원장은 이어 "(오늘) 아침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가족대책위 가이드라인을 분명히 제시했다"며 "이 가이드라인이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회동 전에 전달된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이런 합의가 나온 데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김 수석부위원장이 김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밝힌 가이드라인은 내곡동 특검처럼 야당이 특검을 추천하거나 특검추천위원 7명 가운데 국회 몫 4명 중 여당 몫(2명)을 야당에 양보하는 것 등이었다.

유가족들은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를 하기 전 유가족들을 상대로 한 양당의 "설득 과정이 없었다"고도 주장했다.

유가족들은 이후 여야 원내대표 합의안에 대한 의견을 최종적으로 모으기 위해 총회를 열 계획이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김무성 대표에게 가이드라인을 이미 전달했으므로 그 내용은 변함 없을 것"이라고 말해 가족들의 입장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병권 위원장은 37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김영오(유민 아빠) 씨를 걱정하며 "그분이 원하는 게 이런 것이겠나. 제대로 된 진상 조사를 하고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라고 단식하고 있는데 이 합의는 유가족을 두 번 세 번 울리는 행위다"라고도 말했다.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본청 앞에 모인 가족들은 '수사권 기소권 보장되지 않은 세월호 특별법은 속 빈 강정입니다'라는 피켓 등을 들고 "재협상을 요구한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여야 원내대표 합의안을 추인받기 위해 열린 새정치연합 의원총회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 하고 있다. 원내 관계자는 의원총회 장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인이 된다 안 된다가 아니라 오늘 중 결정 자체가 어려울 것 같다"며 잠정 합의안에 대한 당내 반발이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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