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6일 이성한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강신명 서울지방경찰청장을 내정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4대 악을 근절하고 법질서를 확립하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수사 등으로 실추된 경찰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데 적임으로 판단돼 내정했다"고 했다.
민 대변인은 "강 내정자는 치안 전문가로 현장 감각과 정책기획 능력을 겸비했으며 업무 열정이 뛰어나고 일선 지휘관 시절 각종 행사나 사건 사고를 무난히 처리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했다.
강 내정자는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경찰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찰의 신뢰가 위기를 맞이했다"며 "업무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해 하루빨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했다. 또한 "안전과 질서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책임을 다하는 국민의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경남 합천 출신의 강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경찰청장에 임명되면 4대 사정기관의 수장이 모두 영남 출신으로 채워진다. 김진태 검찰총장은 경남 사천, 황찬현 감사원장은 경남 마산, 오는 18일 인사청문회를 앞둔 임환수 국세청장 후보자는 경북 의성 출신이다.
경찰대 2기인 그가 경찰청장에 오를 경우 경찰대 1기들의 거취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강 내정자는 경찰청 수사국장과 정보국장 등 요직을 거쳐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사회안전비서관을 지낸 뒤 서울경찰청장에 임명됐다.
그는 지난해 말 철도노조 지도부 체포 명목으로 민주노총 사무실을 무리하게 압수수색한 책임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청와대와의 교감 하에 박근혜 대통령의 '강력한 법집행' 기조를 무리하게 이행했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청장 취임 직후 "불법 시위와 집회에 대해서는 법 집행 시기와 방법을 적극적으로 앞당기겠다"고 한 바 있다.
또한 최근 강서구 재력가 살인교사 사건과 뇌물장부 의혹 수사와 관련해 그는 "경찰이 따로 가지고 있는 장부의 사본이 없다"고 했으나 거짓말로 드러나기도 했다.
강 내정자는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와 안전행정부 장관의 제청 절차를 거친 뒤 대통령의 임명을 받아 공식 업무에 임하게 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