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한 휴가 메시지를 두고 논란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힘들고 길었던 시간들…"이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힘들고 길었던 시간'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세월호 참사의 여파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어 "휴가를 떠나기에는 마음에 여유로움이 찾아들지 않는 것은…"이라며 "아마도 그 시간 동안 남아있는 많은 일들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무더운 여름, 모든 분들이 건강하길 바라면서…"라고 글을 맺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대통령이 휴가를 떠나며 남긴 글이 주는 한가로움이 세월호 유가족의 통곡을 덮고 있다"고 했다.
한 대변인은 이날 "박 대통령은 무더운 여름 모든 분의 건강을 바랐는데 무더위에 단식으로 쓰러져 간 세월호 참사 유가족은 보이지 않나"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원하는 국민의 애타는 목소리는 대통령의 휴가 글에 이렇게 묻혀버린다"며 "야당이 오늘까지 처리하자고 한 세월호 특별법도 대통령의 휴가로 처리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 대변인은 이어 "휴가기간에도 선거를 하루 앞둔 시점에 글을 올린 것은 고정지지층을 겨냥한 우회적인 선거개입을 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국민은 한가로운 대통령의 휴가에서 또 좌절하고 냉소마저 보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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