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BBC는 세계적인 공영방송으로 알려져 있다. 권위있는 공영방송이라는 것은 공정하게 보도한다는 평판이 쌓여있기에 가능한 찬사다. 하지만 BBC의 '창립 흑역사'를 보면 최소한 외교안보에 관해서는 '국영방송'이 될 것을 약속하고 공공자금을 지원받는 '제국주의적 방송'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9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자지구 민간인 학살 사태'에 대한 BBC의 보도를 보면 이런 BBC의 '국영방송식 보도'가 확연하다. 16일 RT닷컴은 "BBC의 편파보도에 참다못한 항의의 물결이 영국 전역에서 분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BBC의 보도를 지켜본 수만 명의 시민들이 "공정하고, 사건의 맥락을 고려한 보도를 하라"고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RT닷컴은 "15일 런던, 맨체스터, 리버풀, 뉴캐슬 등지에서 'BBC의 편파보도'에 항의하는 행진이 벌어졌으며, BBC 사장에게 보낼 공개서한에 서명을 받는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런던은 이런 시위 활동의 중심무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연대운동, 전쟁저지연합, 핵철폐운동(CND) 등 영국의 대표적인 시민단체들은 공개서한에서 "BBC는 왜곡 없는 균형잡힌 보도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면서 "하지만 BBC의 보도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겪어온 오랜 세월의 점령, 강제이주, 봉쇄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BBC의 보도는 맥락이나 배경을 완전히 무시한 채 이뤄지는 보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수천 명의 시민들은 BBC 방송국 앞에서 편파보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점령에 대한 저항은 국제법적인 권리"라고 강조했다.
공개서한에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게 폭탄을 퍼붓는 것을 가자지구에서 날아오는 로켓 공격에 대한 '대응' 또는 '보복'이라고 묘사한다면, 이런 사건이 팔레스타인 대다수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강제이주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싶다"는 대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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