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의 노점상 철거에 반발해 16일 집회 신고를 내고 서울 강남대로를 행진하던 노점상을 경찰이 제지해 충돌이 빚어졌다. 신고한 인원보다 적게 행진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노점상전국연합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2시께 강남구 논현동 주유소 앞을 행진하던 노점상 250여 명을 막아서고 한 명을 연행했다.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 병원에 실려가고 한 명은 손목 인대가 늘어났다.
이날 새벽 강남구청 도로정비과가 마차 12대를 단속해 빼앗아 가자, 민주노점상전국연합은 강남구청에 항의하고자 300여 명이 강남대로 1차선을 행진하는 집회 신고를 냈다. 다만, 경찰의 요청대로 집회 신고 인원이 300명 이하일 경우 인도로 행진키로 했다.
최인기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사무처장은 "행진 과정에서 50명 정도 빠져나가 250명이 남았는데, 갑자기 경찰차 5대가 도로 2차선까지 점령한 채 2시간 정도 행진을 막았다"며 "도로 1차선으로 신속하게 행진하는 것이 도로 교통을 덜 막는 길이라고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방송차를 견인하려는 경찰에 항의하던 한 명이 경찰에 밀려 넘어져 순천향대학병원으로 실려 갔고, 한 명은 연행에 저항하다가 손목 인대가 늘어났다. 연행자는 간단한 조사를 거쳐 풀려났다.
최 사무처장은 "집회 인원이 50명 정도 줄어들었다고 행진을 못하게 하는 것은 집회 시위와 관련된 기본적인 기본권을 억압하는 것"이라며 "노점상의 유일한 생계수단인 마차를 빼앗아간 강남구청에도 분노하지만, 행진을 가로막는 경찰의 권한 남용은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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