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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의 왕관을 내려놓은 그녀, 더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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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의 왕관을 내려놓은 그녀, 더 아름다워요!

[TV PLAY] KBS <해피투게더3> '쌍둥이부모' 편

핑클과 SES를 기억하십니까. 최고의 걸 그룹이었고, 수줍은 가사와 여성스러운 안무로 수많은 남성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으며, 모든 여자들이 닮고 싶어하거나 부러워하는 스타였다. 한 때 요정들이었던 그녀들이 이젠 30대에 접어들었다. 7명 중 3명, 절반 가까이 결혼한 유부녀가 됐다.

그 중 단연 돋보이는 유부녀는 바로 이효리. 화려한 톱스타와 결혼할 것 같았던 섹시 디바 이효리는 가치관이 비슷한 뮤지션 이상순과 결혼했고, 제주도에 신혼집을 차리고 자연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최근 시작한 블로그에는 소소한 일상 사진을 비롯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는 감성 풍부한 글들을 올리고 있다.

▲ 이효리의 제주도 신혼 생활. ©출처 이효리 블로그

이효리와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는 전직 요정은 세 아이의 엄마인 슈. 이효리가 지혜로운 여자라면, 슈는 대단한 엄마다.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이휘재의 지인으로 잠시 출연, 눈 코 뜰 새 없이 쌍둥이 딸들을 돌보다가 정신없이 다섯 살 아들을 마중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슈의 외모는 여전히 사랑스러운지 관찰할 새도 없었다. 시청자들이 본 건 슈의 뒷모습 혹은 허리를 숙인 모습뿐이었니 말이다.

잠시 숨 돌리는 사이 이휘재에게 "마사지는커녕 찜질방도 못 가봤다. 정말 가보고 싶다"고 말하는 모습은 정말 짠하기까지 했다. 아니 그래도 한 때는 모두가 우러러보는 요정이었는데! 종편 채널에 종종 출연할 때도 전직 걸그룹 출신 슈가 아니라 아이 건강 챙기는 엄마 슈로 카메라 앞에 섰다. 아이들 이유식은 어떤 재료로 만드는지, 본인 끼니 챙겨먹을 시간이 없을 때 가장 현명한 식단은 무엇인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슈가 자신의 이야기를 가장 많이 털어놓은 건 12일 방송된 <해피투게더3> '쌍둥이부모' 편. 이번 방송에서는 쌍둥이를 낳은 엄마 박은혜, 황혜영, 슈 그리고 쌍둥이 아빠 윤일상, 개그계의 대표 쌍둥이인 이상호-이상민, 쌍둥이 자매 가수 윙크가 출연했다. 허경환을 비롯한 고정 보조 MC들이 앉는 자리에 이상호, 이상민, 윙크 자매가 나와, 쌍둥이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에 고개를 끄덕이고 쌍둥이로서 쌍둥이 부모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건네기도 했다. 윙크 자매가 어머니에게 사랑을 똑같지 받지 못해 서운했던 얘기를 털어놓으면, 박은혜가 쌍둥이 부모로서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대변해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 <해피 투게더3> '쌍둥이부모' 편에 등장한 윤일상, 황혜영, 슈, 박은혜(왼쪽부터). ©KBS

박은혜가 '눈물 글썽'이었다면 "SES 1위할 때도 그렇게 울지 않았"던 슈는 아예 오열까지 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명을 한꺼번에 키우는 고충을 얘기하던 가운데, 출연자들 중에서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쌍둥이를 키운 박은혜는 "5개월쯤이면 육체적으로 힘든데 네 살이 되면 (아이들한테) 미안하다"며 울컥하기 시작했다. 거기서 통곡을 한 것은 다름 아닌 슈. 그녀는 "경험해보지 못한 이상 공감하는 분들이 없을 거다. 첫 애한테도 미안하고 쌍둥이들한테도 미안할 때가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계가 있으니까"라며 아무리 잘해줘도 늘 미안한 부모의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슈가 운 진짜 이유는 나와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옆에 있다는 느낌 덕분이었다. 누군가를 만나서 내 얘기를 털어놓으며 서로 공감해야 스트레스도 풀리는데 그럴 시간은커녕 거울 볼 시간도 없으니. 그래서 이번 방송은 한 명이 울면 다른 한명이 따라 우는 쌍둥이처럼, 한 엄마가 육아 고민 털어놓으며 눈물을 글썽이면 다른 엄마는 폭풍 오열하는 쌍둥이 부모들의 힐링 캠프였다. 다른 홍보성 출연자들보다 훨씬 더 착착 감기는 토크와, 기혼자 MC들까지 가세해 쉴 새 없이 말 그대로 '수다'를 떤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그래서다.

쌍둥이 한 명은 업고 한 명은 안고 동시에 다섯 살 아들을 기다리는 슈퍼맘. 쉴 새 없이 아이들 간식을 먹이면서도 본인의 몫은 "어쩌다 한 입" 먹는 게 전부인 일상. "육아 우울증이 없느냐"는 MC의 질문에 "우울할 틈도 없다"던 슈의 대답이 결코 거짓말이 아니었던 것이다. 요정의 왕관을 내려놓은 슈. 전성기 때보다 더 바쁜 삶을 살고 있지만, 시청자들 눈에는 그 때보다 지금이 더 아름답게 느껴질 것이다.

▲ 박은혜의 경험담을 듣다 울음을 터뜨린 슈.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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