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7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 기자회견을 열어 "억울하게 희생된 저희 아이들에게 '천만인 서명의 기적'이 꼭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단원고등학교 2학년 4반 김동혁 군의 어머니 김모(49) 씨는 이날 '범국민 서명을 위한 유가족 호소문'을 낭독하고 '책임자 처벌, 진상 규명,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하는 서명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호소문에서 "저희 못난 부모들은 내 아이가 왜 차가운 물 속에서 긴 시간 고통 속에 죽어갔는지도 알 수 없어 이렇게 눈물로 여러분께 호소하며 가슴을 칠 뿐"이라며 "함께 눈물 흘리고 안타까워하신 모든 국민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이제 저희 아이들은 우리만의 아이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의 미래 안전을 위한 희생이며, 생명보다 돈과 권력에 빠져있는 나쁜 어른들과 무능한 구조에 대한 회초리이며, 마냥 눈앞의 일상에만 만족했고 부족했던 부모들에 대한 충고"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천만인의 서명운동이 비록 기적이라 할지라도 저희는 아직 피지도 못한 영혼을 지키지 못한 어리석은 부모이기에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며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서명이 저희 아이들의 숨소리만큼이나 소중하며 죽어서도 부끄러울 저희 유가족의 삶에 사명을 주시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아직 진도에서 가족의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실종자 가족의 비통함에 함께 기다리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으며, 여러분의 용기 있는 값진 동행에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유가족 70여 명은 16개 조를 이뤄 시청, 홍대, 신촌, 강남, 삼성역, 사당역, 건대역, 노원역, 명동성당 앞,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앞, 용산역, 서울역,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미아삼거리, 노량진역, 오목교 등에서 이날 오후 5시까지 직접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서울 이외에도 부산 광복로, 인천 부평역, 대전 으느정이거리, 광주 광주우체국, 경기 수원역, 전북 전주 한옥마을, 전남 순천 호수공원, 경남 진주시 대안동, 경북 경주역, 제주시청, 강원 강릉단오장 등 12개 지역에서 유가족 90명이 서명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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