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한국방송공사(KBS) 인사 개입 의혹이 점점 부피를 더해가고 있다. 백운기 신임 보도국장이 임명 직전 청와대 인사를 접촉한 데 대해 KBS는 '업무 협의 목적'이라고 해명했지만, 관련 자료를 국회에 제출하라는 요청에 '경영·영업상 비밀'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공개를 거부해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13일 청와대 인사가 백 보도국장을 면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직후,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KBS에 '5월 11일 백운기 보도국장이 청와대에서 만난 사람, 업무협의 내용' 등의 자료를 요구했다. 백 보도국장이 '업무 협의'를 위해 청와대 인사를 만났음을 증명하라는 취지다. (관련기사 보기 ☞ : "청와대, KBS 새 보도국장 '면접' 파문", "KBS 새노조, 2년 만에 총파업 나서나")
지난 13일 청와대 인사가 백 보도국장을 면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직후,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KBS에 '5월 11일 백운기 보도국장이 청와대에서 만난 사람, 업무협의 내용' 등의 자료를 요구했다. 백 보도국장이 '업무 협의'를 위해 청와대 인사를 만났음을 증명하라는 취지다. (관련기사 보기 ☞ : "청와대, KBS 새 보도국장 '면접' 파문", "KBS 새노조, 2년 만에 총파업 나서나")
KBS는 그러나 15일 최민희 의원실과 미래창조과학방송위원회 위원장실에 "KBS 임직원의 각종 업무 활동에는 경영·영업상 비밀에 해당되는 사항이 포함돼 있어 공개할 수 없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보냈다. 배차기록부 공개에 대해선 '사생활 침해', 영수증 사용 내역 공개에 대해선 '연락 두절' 사유도 덧붙였다.
이같은 답변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얘기라는 반론이 나온다. 최 의원은 "공영방송 사장의 차량 운행 일지와 보도국 간부의 업무용 차량 이용 현황이 '경영·영업상의 비밀'에 해당될 수 있는지 황당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KBS가 영수증 제출을 거부한 이유로 "백 국장은 최근 과도한 업무와 이에 따른 스트레스로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어 연락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답한 데 대해 현직 보도국장과 회사가 연락 두절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최 의원은 "공영방송 KBS의 보도국장 자리가 '건강이 나빠져 병원에 입원했다'는 이유로 현재 연락두절 상태일 수 있는 한가한 자리냐"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국회의 피감기관인 KBS가 국회에 사장의 차량일지 제출조차 거부할 정도로 안하무인이니 세월호 유가족이나 일반 시청자의 분노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KBS가 오만방자한 태도로 나오는 배경은 새누리당의 비호 때문"이라면서 새누리당을 규탄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