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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노조, 2년 만에 총파업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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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노조, 2년 만에 총파업 나서나

"부역 사장, 인적 청산해야" 투쟁 국면 접어드는 KBS

한국방송공사(KBS)가 길환영 사장의 보도 통제에 대한 내부 폭로 등을 계기로 빠르게 투쟁 국면으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지난 13일 KBS 기자협회가 제작 거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도 14일 파업을 예고했다. 지난 2012년 95일간 파업한 이후 2년 만에 노조가 파업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관련기사 보기 : ☞ : "KBS 기자협회 "길환영 퇴진 안 하면 '제작 거부'")

지난 12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KBS 본부는 이날 비대위 특보 1호를 내고 "대국민 사죄와 사퇴를 거부할 경우, 길환영 사장을 더 이상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고 '총파업'을 통해서라도 청와대 부역 사장을 반드시 퇴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KBS 본부는 "공영방송 KBS의 정상화를 위한 첫 걸음이 바로 '청와대 부역사장 길환영 퇴진'임을 분명히 한다"며 "처절하게 반성하며, 치열하게 싸우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길환영 KBS 사장이 김시곤 국장의 '부적절 발언'에 대해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KBS 본부는 오는 15일부터 사흘간 모바일을 통해 길 사장에 대한 신임 투표를 진행하고, 이어 21일부터 사흘간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독립성 확보를 위한 KBS 내부 구성원들의 투쟁 움직임에 각계에서 응원을 보내고 있다. 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천도교 등 5대 종단 평신도 시국공동행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KBS의 만행을 멈춰 세우기 위해서는 인적청산이 불가피하다고 본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투쟁에 나서고 있는 KBS 구성원들의 '길환영 사장과 임창건 보도본부장의 퇴진' 주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백운기, 청와대 인사 만나고선 거짓말했을 가능성 높아"

정권 유착, 보도 통제 등으로 길 사장과 보도 책임자들이 이같이 퇴진 요구를 받는 가운데, 백운기 신임 보도국장의 청와대 인사 접촉 건도 투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백 신임 보도국장이 임명 직전 청와대에 방문했다는 주장에 대해 "업무 차 만남"이라고 한 KBS의 해명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또 다시 나왔다.(관련기사 보기
☞ : "청와대, KBS 새 보도국장 '면접' 파문")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시사제작국 내 '탐사제작부', '시사제작1부', '시사제작2부' 등 3개 부서 책임자 모두와 통화해 '국장이 어떤 업무를 협의했는지 아는가'를 물었으나, 부서 책임자 모두 하나같이 "아는 바 없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시사제작국장의 업무라면 당연히 KBS 시사프로그램 제작과 관련된 업무일 것이므로 부서 책임자들이 모를 리 없다는 얘기다.

최 의원은 "KBS와 청와대는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길환영 사장은 즉각 물러나야 하고, 백운기 국장 역시 공영방송 보도책임자의 자격이 없으니 물러나야 하며, 청와대는 공영방송 보도책임자 인사에 개입한 인물을 밝히고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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