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심장마비와 호흡 곤란 증세로 병원에서 심폐소생술 처치를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이 회장은 전날인 10일 밤 11시께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고, 집 근처인 순천향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시술을 받았다.
순천향대병원은 급성 심근경색 진단을 내렸고, 이 회장은 기도 확보를 위해 기관지에 관을 삽입한 상태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심장 혈관에 스탠트(stant)를 삽입하는 시술을 받았다.
삼성그룹 측은 "심장 시술 후 안정된 상태로 현재 회복 중"이라며 "어젯밤 응급조치가 매우 잘 이뤄졌다. 현재는 수술을 받고 나서 회복되는 단계"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이 고령(72세)인데다 밤새 의료 조치를 받은 점, 지난해 8월 폐렴을 앓았고 1999~2000년 폐부 림프암으로 수술을 받은 병력 등을 종합해볼 때 실제로 '회복 단계'가 맞는지는 좀더 신중하게 추이를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 주요 관계자들은 이 회장의 입원 소식에 병원과 회사 등에서 대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아들이기도 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1일 오전 귀국 직후 바로 병원으로 향했고, 삼성그룹의 '머리'인 미래전략실(옛 구조본) 소속 주요 간부들은 병원에 집결해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은 이날 오후 추가 보도자료를 통해 이 회장의 상태에 대해 "자가 호흡으로 돌아왔고 회복 중이라 보조기구를 활용하고 있다"며 퇴원 시기에 대해 "경과가 매우 좋으나 현재로서는 얘기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병원에 머물다가 업무차 회사로 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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