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에 분주한 정부 당국에 대해 여야가 마치 입장이 바뀐 듯한 대변인 논평을 내놓았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안전행정부 장관이 본부장을 맡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대책본부)의 초동 대처를 강하게 비판했으나,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구조 작업이 우선'이라며 18일로 예정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회의 연기를 요청했다.
새누리당 강은희 원내대변인은 17일 오전 브리핑에서 "침몰 여객선 탑승자 구조를 위한 대통령의 긴급조치와 군·경 등 당국의 노력에 우리 국민들은 희망과 기대를 가졌으나, 대책본부의 계속되는 오보로 사고를 접한 가족들과 국민들께 큰 실망을 드렸다"고 비판했다.
정부 당국은 전날 사고 이후 '전원 구조'라는 결과를 보고하는 초대형 실수를 한 데 이어, 탑승자 및 사망자 수 집계에도 계속되는 허술함을 보여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강 대변인은 "사고를 접한 가족들은 정부와 언론 보도 하나하나에 애간장을 태우는 만큼, 재난·안전사고 상황에 대한 정부 당국의 발표는 신중하고 정확해야겠다"고 질책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대변인은 같은날 오전 브리핑에서 "내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안전행정위원회가 소집될 예정으로 공지돼 있다"며 "구조 작업에 전념하게 회의를 연기하도록 새누리당에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국회 교문위는 경기도교육청과 안산 단원고의, 안전행정위원회는 대책본부와 해양경찰의 소관 상임위다. 박 대변인은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실무자든 책임자든 안행위에 불러 진행상황이나 사고 원인을 묻긴 이르다"고 연기 요청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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