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시행된 프랑스 지방선거 결선투표에서 여당인 사회당(PS)이 중도 우파 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에 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이민을 주장하는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도 1972년 창당 이후 지방선거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사회당은 파리 시장직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결선투표가 끝난 직후 공개된 여론조사기관 BVA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회당은 42%를 얻어 49%를 득표한 대중운동연합에 패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민전선은 9%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당은 생테티엔, 랭스, 포, 리모주 등의 시장직을 야당인 대중운동연합에 넘겨줄 것으로 전망됐다. 장 프랑수아 코페 대중운동연합 대표는 "프랑스 제1정당은 이제 대중운동연합이다"면서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파리시장 선거에서는 사회당의 안 이달고 현 파리 부시장이 55.4%를 얻어 대중운동연합의 나탈리 코쉬스코 모리제 전 교통환경장관(44.5%)을 꺾고 첫 여성 파리 시장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전선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베지에와 프레쥐스 등 10곳에서 시장을 배출하고 1천200여 명의 지방의원을 당선시켜 역대 최고의 결과를 얻을 전망이다. 그러나 아비뇽, 페르피냥 등 규모가 큰 도시에서는 시장을 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전선은 1995년 지방선거에서 3명의 시장을 당선시킨 것이 최고 성적이다.
이날 투표율은 61.5%에 그쳐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권 사회당은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 등 경제적인 이유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4분기 실업률이 두자릿수인 10.2%로 높았을 뿐 아니라 실업자 수는 작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집권 2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란 점에서 올랑드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 때문에 선거 결과에 따라 개각과 감세 등이 뒤따를 것으로 정치권은 예상하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의 첫 동거녀인 세골렌 루아얄 전 사회당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는 사회당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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