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 지중해성 기후'를 자랑하는 소치가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것 자체가 '기괴하다'는 우려대로,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최종연습이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AP통신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러시아 소치의 따뜻한 기온과 단단하지 못한 설질 때문에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 최종 연습이 취소됐다고 1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여자 활강 선수들은 지금까지 네 차례 연습을 거쳤으며 메달 색깔을 가릴 최종 결선이 열리는 12일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연습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연습도 못할 지경이 된 이유는 알파인스키 슈퍼복합, 회전, 남자 활강 등 앞서 다른 종목 경주가 이어지면서 로사 쿠토르 알파인 센터의 코스 여러 곳이 움푹 팼고, 이날 소치 기온이 따뜻한 봄날씨에 맞먹는 영상 17도까지 치솟은 탓이다. 스키장의 눈 일부는 녹아내리기까지 했다.
앞서 경기를 치른 스키 선수들은 체온을 낮추고자 스키복 안에 눈을 집어넣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인공 눈을 많이 준비했다고 하지만, 설질을 보장할 수 없는 곳에서 동계스포츠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실력을 겨뤄야 하는 요지경을 피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