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 개인정보유출 사태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7일 현장 검증에서, 신용카드 회사 사장이 "우리도 피해자"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신형 NH농협카드 사장은 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국민들이 카드 재발급으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와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 "우리도 (정보유출 범인) 박모 씨의 피해자"라고 말했다고 이 의원 측이 전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격분하며 "지금 말장난 하는 거냐. 어떻게 농협이 피해자냐"고 질책했다. 이 의원은 농협 측이 박모 씨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고 있다며, 보안 해지를 해 주고 감독을 소홀히 한 농협 측의 책임도 크다고 비판했다.
이 사장의 '피해자' 발언에는 현장검증반에 속한 여야 의원들이 모두 문제 제기를 했고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검증반장인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현오석 부총리도 (부적절한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다"면서 "답변이 안이하다. 청문회 나올 때는 정신을 가다듬고 나오라"고 질책했다.
이 사장은 "박모 씨에 대해 피해자라고 말한 것이고, 일반 국민과 고객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정무위 현장검증반은 이날 농협을 포함한 3개 카드사와 범인 박모 씨가 근무했던 보안업체 KCB를 현장 방문해 검증을 벌였다. 정무위는 오는 13일 국무조정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6개 기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오는 18일에는 청문회를 연다. 앞서 여야는 5일 열린 본회의에서 이같은 일정을 포함한 정무위의 국정조사를 28일까지 실시할 것을 의결했고, 관련 상임위인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와 안전행정위원회에서도 입법 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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