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신흥국 시장 불안이 장기화하면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모니터링 강도를 높이는 등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차관은 2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긴급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 관계기관과 함께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금융불안에 따른 국내외 금융상황 점검하고 이같이 밝혔다.
추 차관은 "아르헨티나나 터키 등 신흥국은 한국 경제와 직접적 영향은 없지만 신흥국 전반으로 영향이 파급될 경우 한국 금융·외환시장 및 실물경제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추 차관은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경기 둔화 등 대외 불안 요인과 경상수지 및 재정수지 악화, 외화유동성 부족 등 신흥국의 대내적 취약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장기화될 수 있다"면서 "이들 국가는 총선과 대선 등 정책 환경의 문제도 주목할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달 30일 추가적인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신흥국은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중국의 경우 그림자 금융 부실 우려, 제조업 지표 악화 등으로 경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높아져 있다.
한국 역시 환율과 CDS프리미엄이 다소 상승했지만 여타 신흥국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의 정도는 덜한 편이다.
정부 당국은 신흥국의 이런 시장 불안이 한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신흥국 시장 동향과 글로벌 경제 상황을 중심으로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도를 한층 높이기로 했다.
정부는 시나리오별 위기관리계획을 점검·보완해 상황에 따라 신속·과감하게 대응하고 외채 구조 개선 및 재정건전성 유지 등 대외건전성도 높이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원식 한은 부총재,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 김익주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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