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속인 이한구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민주당의 감세 철회 등을 통한 예산안 수정 요구에 대해 "나는 (한나라당이) 양보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요구하고 있는 감세법 몇 개를 조정하는 것은 한나라당도 적극 임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민주당 주장의 일부 수용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1일 KBS <라디오 정보센터>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상속세, 증여세는 물론이고 종합부동산세도 일부 조정을 해서 타협을 하는 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좋다"며 "그런 생각과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한나라당 내에 제법 있다"고 덧붙였다. 종부세 감세 철회는 예산안과 관련해 민주당의 핵심 요구 중 하나다.
홍준표 원내대표가 연일 강행처리를 시사하는데 대해 그는 "지금 얘기하는 것은 너무 이르지만 가능한 한 민주당하고 합의해서 해야한다"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면서도 "당 지도부나 국회의장 선에서 어떻게 처리하자고 하는 데에 따라 우리도 결정하면 되는 것"이라며 "그 전에 우리는(예결위) 준비를 다 해놓을 것"이라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이 위원장은 "다만 약간 아쉬운 게 감세문제는 감세문제로 협상을 하고 예산안 심의는 예산안 심의대로 되는데 그것을 걸고 (계수조정소위원회를) 보이콧 하겠다는 것은 모양이 안 좋다"며 민주당의 예산 심의 참여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야당이 "실질적인 대운하 사업"이라고 비판하는 "4대 강 정비사업" 예산에 대해 "대운하 사업으로 전용되는 것은 안된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제까지 검증한 것으로 보면 수해예방예산이다. 그것을 갖고 운하로 전용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기술적인 것까지 포함해서 절대로 (대운하 사업으로 전용되는) 그런 일은 안 생기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일 강행처리 시사하는 홍준표 "예결위원장 분발 요구된다"
하지만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예산 어깃장과 떼쓰기에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하며 "특히 예결위원장과 예결특위 계수조정위원들의 분발이 요구된다"고 이 위원장을 압박했다.
그는 이날 한나라당 의원 전원에게 '연말 비상국회 운영 관련 서한'을 보내고 "국회일정을 여야의 대화와 타협으로 이끌어 가겠다는 점에 대해서는 추호의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예산안과 그 부수법안은 금년 12월9일까지 처리되도록 당론을 모아 달라"고 주문했다.
홍 원내대표는 "각 상임위원장, 간사, 상임위원들은 금주 중으로 예산안과 부수법안들 처리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길 바란다"며 "예산과 부수법안 처리 후 임시국회를 열어 연말까지 쟁점법안을 여야협의를 거처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개인일정, 지역구일정보다는 국회일정에 모든 것을 맞춰달라"고 말하며 산적한 현안에 앞선 전열 정비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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