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외교부 장관이 26일 UN 사무총장 자격으로 청와대를 찾았다. 지난 14일 UN 사무총장 취임 선서를 한 뒤 업무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반 총장은 지난 24일 일시 귀국해 25일까지 개인적인 일정을 보냈다.
반 총장은 26일 외교부 청사의 'UN사무총장 당선 기념판' 제막식에 참석해 외교부 직원들의 환대를 받고 그 이후 한명숙 총리와 접견한 뒤 청와대로 자리를 옮겨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반 총장은 이날 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과 국민들의 성원에 깊이 감사한다"며 "그 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UN 사무총장으로서 공정한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특히 △이라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이란 핵억제 △레바논 사태 △수단 다푸르 사태 등이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 총장은 최근 미국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라크 전쟁은 불법이라는 코피 아난 총장의 견해에 동의하냐'는 질문에 "앞으로가 중요하다"며 끝까지 답을 피해 "역시 기름바른 뱀장어(slippery eel)"라는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편 반 총장은 입국에서부터 시내 이동은 물론 청와대 방문 때까지 국빈급 의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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