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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책임 활동, '노동·인권' 분야 부실"

노동사회연구소, 기업별 '지속가능 보고서' 분석결과 발표

국가의 영역은 줄어드는 대신 기업의 역할이 커지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이들은 이제는 기업도 이윤추구만 할 것이 아니라 기업 안팎의 이해당사자들을 살펴보라고 주문한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이사장 이원보)는 20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주제로 '노동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서는 노동 영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들여다본 결과를 놓고 토론이 진행됐다.

포럼에서 발제를 맡은 노광표 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은 기업들이 정기적으로 내는 '지속가능 보고서'를 근거로 각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속가능 보고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기업 스스로가 정리한 일종의 홍보용 자료다.

노광표 부소장이 주목한 기업은 현재까지 '지속가능 보고서'를 낸 국내 기업 22곳 중에서 사회적 책임 활동을 상대적으로 충실히 하고 있다고 알려진 현대자동차, 삼성SDI, 포스코, 한국전력공사, 대한항공, 롯데백화점 등 6개 기업이다.
▲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 ⓒ 프레시안

노 부소장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기업들 간에 다소 편차가 있지만 대체로 노동·인권 부분에 대한 기술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노 부소장은 "'노동과 인권' 부분의 기록은 총론적 언급에 그치고 있으며 구체적인 세부사항에 대한 정보 제공이 전반적으로 부실했다. 특히 노사관계 영역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삼성SDI는 보고서에서 "노조 결성의 자유가 보장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노조 결성을 둘러싼 기업 내부의 갈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고, 대한항공은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의 존재에 대해서는 기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보고서에서 아예 누락시킨 내용도 상당수 있다는 것이 노 부소장의 분석 결과다. 노 부소장은 "분석 대상에 포함된 기업들이 모두 보고서에서 직원 복지혜택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지만, 원·하청 문제 등 기업의 공급사슬에서 발생하는 인권이나 노동권 침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기업도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광표 부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에 대한 시민사회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도 나름대로 활동을 펼쳐나가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노동이나 인권 분야에 대한 관심이나 활동은 매우 미약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노동조합이나 시민단체 등 시민사회가 더욱 관심을 갖고 기업들의 활동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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