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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호남 없으면 민주당 없다"…安신당과 일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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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호남 없으면 민주당 없다"…安신당과 일전 시사

민주당 '선거 모드'로 전환…"국민 모든 관심, 6.4 지방선거에"

민주당이 새해로 접어들며 6.4 지방선거 준비 체제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특히 김한길 대표는 호남 민심에 호소하며 '안철수 신당'과의 일전 의지를 시사하는 발언을 해 관심을 모았다.

김 대표는 2일 5.18 묘역을 참배하기 위해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나는 약무호남 시무'민주'라고 생각한다"며 "호남이 없는 민주당은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약무호남 시무국가'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전세에서 호남의 전략적 중요성을 표현한 말이다.

김 대표는 "호남에서 민주당에 대한 질책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 잘 알고 있다"며 "민주당이 도도한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도록 앞장설 것이다. 호남의 지지자들께서 하시는 말씀 경청하고 있고, 그분들의 뜻 충분히 헤아려서 '통 큰 변화'로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오전 경남 봉하마을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일정 후 "이제 연말국회는 넘어갔고, 모든 언론과 국민의 관심은 6월 지방선거로 가 있다"며 "김 대표도 지방선거를 염두에 뒀기 때문에 '민주ㆍ민생에 승리를 얹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김 대표의 말은) 연말에 추스린 리더십과 지도력으로 6월 지방선거를 준비하겠다는 각오"라면서 "김한길 지도부가 연말 국회를 잘 정리하고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다는 언론의 예측이 틀리지 않다"고 선거 준비 체제로의 조기 전환을 시사했다.

전날 김 대표는 단배식에서 "지난 한 해는 한 손에 민주주의, 한 손에 민생을 움켜쥐고 보냈다. 새해에는 민주주의, 민생에 더해 '승리'가 필요한 한 해"라고 했었고, 현충원 참배시에도 "2014년 민주주의와 민생 그리고 승리"라고 서명했다.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안철수 신당'과 호남에서의 일전을 피할 수 없다는 관측이 많다. 민주당이나 안 의원 측 관계자들 모두 최근 "호남 광역지자체장 선거 3곳(광주시장, 전남지사, 전북지사) 중 1곳이라도 민주당이 신당에 패한다면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반면 호남 3곳을 민주당이 모두 지켜낸다면 안 의원 측에 정치적으로 큰 타격이 되리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 대표의 '약무호남' 발언이 관심을 끄는 이유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주 관심지역에서 다 이기고, 김문수 지사가 안 나오면 경기도도 해볼 만한 분위기인데 호남만…(문제)"라며 "전남도 이낙연 의원이 나오면 이기던데, 광주는 아니더라. 광주에서의 당 대표 메시지나 민주당의 각오가 남달라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기도 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당의 지방선거 대응과 관련해 "종합하자면 분위기가 나쁘진 않았으나 좋은 결과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첫 조사에서 와장창 깨지는 걸로 나왔으면 참 기운이 빠지는데, 접전지역 가상 대결에서 이기는 것으로 나오지 않느냐"며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했다.

박 대변인은 "여론조사 결과가 민주당에 나쁘지 않아 좋은 신호로 받아들인다"면서도 "김 대표는 '그런 것 믿을 것 아니다.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할 것 아니고, 중단 없는 개혁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전병헌 원내대표는 "당 지지율도 역시 너무 믿을 건 아니다.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민주당에 2배 가까이 앞선 것으로 나오고 있다.

민주당, 봉하마을 참배…문재인은 전날 별도로 헌화

김 대표와 전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광주 방문에 앞서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님의 뜻을 이어서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를 지키고 승리를 위한 변화를 감당하겠다"고 적었다. 김 대표 등은 이어 권양숙 전 영부인을 예방했고, 권 전 영부인은 "당이 잘 돼야 한다. 바람잘 날 없는데 잘 견디고 잘 이끌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은 당 지도부의 참배와는 별도로 지난 1일 봉하마을을 찾았다. 문 의원은 이 자리에서 "박근혜 정부가 민주주의를 되살려야 한다"면서 "남은 4년 동안 국정기조를 바꿔서 심기일전해 잘 해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박근혜 대통령께 드린다"고 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살아 있었더라면 박 대통령에게 뭐라고 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잠시 간격을 두고 "국민들과 소통하고 국민을 통합시키는 정치를 해달라고 부탁했을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문 의원은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가 발전했더라면 노 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는 옛날이야기가 됐을지도 모르지만, 달라진 것이 없고 오히려 퇴행했다. 그래서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노 전 대통령과 그의 가치를 그리워하면서 존경하는 것"이라고 했다.

문 의원은 국정원 개혁안에 대해서는 "아주 미흡하지만 첫걸음"이라며 "대공수사권 이관 등 보다 심도 있는 개혁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문 의원의 봉하 참배에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와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 한명숙·장상 전 총리, 김만복 전 국정원장,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 김현 의원(전 춘추관장) 등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들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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