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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달러당 930원선 밑으로 내려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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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달러당 930원선 밑으로 내려앉아

종가 929.5원…달러화 약세에 월말 네고물량 집중 탓

원/달러 환율이 6개월 여 만에 920원대로 내려앉았다. 외환당국이 29일 10억 달러 규모의 달러화를 사들이는 시장개입에 나섰음에도 하루 뒤인 30일 환율이 달러당 930원선을 지키지 못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930원선이 붕괴된 직접적인 원인은 수출업체가 해외의 수입업체로부터 지급받은 달러화를 원화로 바꾸면서 시장에 나온 달러화 네고 물량이 많았던 데 있지만, 그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의 경기 부진에 따른 달러화 약세에 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920원대로 하락한 것은 지난 5월 8일(927.90원)과 5월 10일(929.60원)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0원 떨어진 929.50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오른 932.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월말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급락하기 시작했다.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네고물량이 많았다"면서 "특히 장 막판에 매물이 몰리면서 환율이 930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930원선에 조금 못 미치는 929.50원으로 장이 마감한 만큼 굳이 930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외환당국이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를 막기 위해 1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개입을 한 지 불과 하루 만에 930원선이 붕괴됐다는 점에서 원화 강세 추세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도 많다.
  
  전날인 29일 외환당국은 삼성전자와 소니의 합작법인 설립과 관련된 외국인직접투자(FDI) 자금 4억 달러와 한국전력 교환사채(EB) 관련 물량 1억 달러를 소화하기 위해 최대 10억 달러 이상 규모로 추정되는 달러화 매수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당국의 시장개입에 따라 당일인 29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930선을 가까스로 지켰지만, 불과 하루 만에 930선 아래로 내려앉은 것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경기의 부진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이번 원/달러 환율 하락세의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 즉 원화 가치의 상승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의 경제구조에서 기업들의 영업실적과 국내의 전반적인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수출업체와 외환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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