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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1000만 원짜리 호텔방 사용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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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1000만 원짜리 호텔방 사용 파문

총리실 "숙박은 안하고 사무공간으로 써"

지난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린 UN 총회 참석 당시 한승수 국무총리가 하루 숙박료 1000만 원(7500달러)에 달하는 호텔을 예약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야당이 당장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18일 "1000만 원짜리 호텔방이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서민들은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며 "책임있는 공직자로서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 여비규정상 총리의 하루 출장비는 숙박비를 포함해 1303달러지만 어림잡아 하루 출장비의 다섯 배인 7500달러를 하룻밤 숙박비로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 한승수 국무총리 ⓒ뉴시스

그는 "한승수 국무총리는 지난 10월 28일 국무회의에서 대외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데다가 실물경기 위축으로 이어져 그 영향이 상당기간 지속될 우려가 있어 해외출장 자제와 낭비성 예산지출을 방지해야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며 "단돈 몇 십만 원에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서민들에게 총리의 이 같은 초호화출장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이같은 논란이 확산되자 총리실은 반박자료를 내고 "윌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은 3박 예약됐다"고 시인하면서도 "숙박은 하지 않고 UN 대사관저에서 3박을 했다"고 해명했다.

김왕기 총리실 대변인은 "총리는 아스토리아 호텔을 예약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고, 숙박한 일도 없으며 단지 회의 공간, 집무실, 외빈 면담 공간 등 사무공간으로 썼다"고 덧붙였다.

김왕기 대변인은 "외교부에서 호텔을 보고해서 그곳이 비싼 것을 알고 합리적인 가격의 다른 호텔을 찾아보라고 지시했지만 외교부에서 다른 대안이 없다고 답변했다"며 책임을 외교부로 돌렸다.

이에 대해 김유정 대변인은 "총리실과 외교부의 엇박자 해명은 더욱 가관이다"며 "총리실은 방이 없어 불가피했다는 것이고, 외교부는 총리실 지시였다고 한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지만 총리가 하루 1000만 원짜리 호텔에 묵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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