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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사정비서관 가족, 제이유와 10억원대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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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사정비서관 가족, 제이유와 10억원대 거래"

검찰, 전산조작으로 수당 부풀린 정황 포착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 출신인 이재순 청와대 사정비서관과 다단계 업체 제이유그룹 사이의 관계가 이 비서관 본인의 해명인 '단순한 오피스텔 매각'에 그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 비서관의 어머니, 누나 등 가족 4명이 제이유그룹의 사업자로 활동하며 12억30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하고 수당으로 10억9000만 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청와대도 당혹해 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같은 내용은 지난 5월 공개된 국정원 보고서와 거의 일치하는 것이고, 그 가운데 일부는 청와대가 확인까지 했던 내용이라 파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는 이 비서관의 어머니가 회원에 가입했다가 탈퇴한 정도만 알고 있을 뿐 나머지 사실은 최근 언론보도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비서관이 정치문제로 비화될 만한 대형사건을 파악하고 대통령의 판단을 보좌하는 '사정비서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겨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이재순 비서관 가족, 제이유로부터 10억 원대 수당 받아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동부지검은 이 비서관의 가족들이 제이유그룹으로부터 10억 원 대의 수당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과다지급 여부를 확인 중이다.

지난 5월 국정원 보고서와 최근 검찰수사에 의하면 제이유그룹은 정관계 인사와 관련이 있는 이른바 '특별회원'들에게는 수당을 더 얹어줬다는 것. 주수도 회장이 홍 모 전산실장에게 직접 특별회원과 수당금액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 비서관의 가족들도 '특별회원'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검찰 측의 추측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 비서관의 매형은 6억여 원을 투자했고 가족들은 비누, 칫솔, 치약 등 갖가지 물품을 구입했다. 이에 대해 이 비서관 본인은 "액수를 부당하게 부풀려 수당을 받은 적은 없으며 오히려 억대의 수당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비서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 비서관 소유의 분당 소재 오피스텔을 매입한 당사자가 제이유그룹의 납품업자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청와대와 이 비서관 본인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이 업체를 통해 비자금이 수십억 조성됐고 이 비서관의 가까운 인척이 이 업체의 대표이사로 등재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최근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에 아파트 2채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청와대 관계자 리스트에도 오른 바 있는 이 비서관은 청와대에서 작년 8월부터 근무했고 이르면 다음 주 검찰에 복귀할 예정이다.

'제이유그룹 사건이 터져서 청와대가 인사조치한 것 아니냐'는 일부의 의혹에 윤태영 대변인은 "이번에 문제가 터져 인사를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정상적인 인사절차에 의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윤 대변인은 27일 "오늘 중으로 이 비서관의 보직을 해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한 이 비서관의 인사는 다음 달 1일께 검찰에서 오는 후임자와 맞교대 하는 형식으로 처리될 예정이었다.

지금까지 경찰의 총경급 간부 2명이 이미 구속됐고 치안감급 간부 3명이 조사를 받고 있는데다가 검찰 출신 청와대 사정비서관까지, 수사 8개월 만에 파문은 일파만파 확산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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