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신부감은 예쁜 여자 선생님, 2등 신부감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 신부감은 이혼한 여자 선생님, 4등 신부감은 애 딸린 여자 선생님."
'사이버 모욕죄' 신설을 주장해 온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여성 비하' 발언으로 곤욕을 겪고 있다.
지난 11일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 심화교육과 제8회 정기총회'에서 있었던 나 의원의 발언이 문제였다.
이같은 발언은 나 의원이 2010년부터 교원평가제를 실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반발하는 교사들을 설득하기 위해 비유를 든 과정에서 나왔다. 파문이 번지기 시작하자 나 의원은 "비하 의도는 없었다"며 "교사가 우수한 사람들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야당 및 시민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16일 "이 땅의 모든 여교사와 여성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교사의 자질과 소양을, 외모와 혼인관계 유무, 자식의 유무로 판단한 나경원 의원이, 집권여당의 교육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6정조위원장이라는 사실이 더욱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땅의 많은 여교사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놓고도,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이다. 비하의도가 없었다"는 라는 나의원의 해명이 더욱 기가 막히다"며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고,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나 의원은 이 땅의 모든 여교사와 여성들에게 엎드려 사죄해야 한다"며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미인 의원인 나경원 의원의 발언은 분명 여교사들에 대한 심각한 성적 모독이자, 이 땅의 모든 여성들을 정면으로 능멸하는 처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남성의원은 술자리에서 성희롱 파문을 일으키고, 여성의원은 스스로 여성을 비하하는 공개발언을 일삼는 한나라당은 당차원의 성차별 금지 교육과 대책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여성 국회의원의 입을 통해 여교사가 '미혼·비혼·기혼, 성, 외모, 이혼, 한 부모가족' 을 이유로 조롱받고 등급까지 매겨진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나경원 의원의 사과와 아울러 그동안 '성추행 정당'으로 온갖 물의를 일으킨 것도 모자라 이제는 여성의원까지 나서 전국의 여교사를 모욕한 책임을 지고 한나라당의 공식 사죄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교조 여성위원회는 15일 성명을 내고 "나 의원은 심각한 수준의 차별의식이 드러나는 발언을 공식석상에서 농담거리로 했다"며 "성차별 인격 폄훼와 여교사 모욕에 대해서 앞으로 여성단체 및 학부모와 연대하여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지난 7월 나 의원은 자신을 관기(官妓)에 비유한 정광용 박사모 회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도를 넘는 모욕적 표현이고 정치인에 대한 심각한 인격 폄훼'라며 '이런 질 낮은 정치문화는 반드시 바로잡고 건전한 정치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었다"고 꼬집기도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