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억 화백의 작품 세계에 대해 소설가 박태순 씨(국토학교 교장)는 이렇게 평합니다.
"김억의 판화는 '육체미술'의 발성으로 다가온다. 그는 '전통이냐 근대냐 양자택일' 유형의 고민으로부터 해방되어 있다. 그는 막연한 동양화가 아니라 동양 회화의 구도와 기법의 구체성을 자신의 창작에 확보하여 구사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전통계승자이다. 그의 목판화는 그러하지만 산수화·문인화의 전통은 사양하고 있다. 아울러 그의 목판화는 한국 전통의 목판미술과 목판인쇄를 모두 수용하는 것이 아니다. 목판 조형미술의 조형성과 목판인쇄의 견고한 규격성, 입체성을 창조적으로 승계한다. 그의 국토미술은 국토의 미(美)와 국토의 술(術)의 동시적인 확보를 살피게 한다. 곧 입체성 목각 판화의 미학공간을 창출해낼 수 있었기에 이러한 '술'에 의하여 전혀 새로운 국토의 '미'를 창출하고 획득할 수 있었다. 국토 아트(art)와 국토 크래프트(craft)의 행복한 결합이라고 살피게 되지만, 이에 도달되기 위한 그의 엄청난 노력과 창의력에 경의를 표해 마지않는다."
▲ 김억 작 천제연폭포 Ⓒ김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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