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강원도 미시령에서 산행을 시작해야 하는데, 현재 미시령에서 대간령(새이령)까지 탐방을 통제하고 있어 56번 국도 창암에서 산으로 들어선 후 소간령(작은새이령), 마장터를 지나 대간령에 오르고 마산과 알프스스키장을 거쳐 진부령으로 내려오도록 합니다.
최창남 교장선생님은 백두대간 전문가이며 작가,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2008년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인문학적 산행기를 <프레시안>에 연재했습니다. <백두대간 하늘길에 서다> 등 다수의 책을 출간하였으며 <노동의 새벽> <저 놀부 두 손에 떡 들고> 등 민중가요들을 작곡하였습니다.
▲ 진부령에서 바라본 마산봉 ⓒ함박웃음 |
[산행지 안내]
산줄기는 이어져 있으나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곳, 길은 이어져 있으나 머물러 그리움 가득 품게 되는 곳, 지리산 천왕봉에서부터 백두산 천지를 향해 흐르고 흐르던 백두대간이 끊어져 마루금 따라 걸어오던 걸음을 멈추어야만 하는 곳, 절절히 다가오는 분단의 아픔과 이어진 산줄기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슴 쓸어내리며 망연해지는 곳, 그곳이 바로 진부령입니다. 하지만 그런 절절함과 그리움을 따스하게 품어주는 곳 또한 진부령입니다.
진부령은 한계령, 미시령과 더불어 설악의 준령으로 손꼽히지만 다른 고개와 달리 높지도 않고 험하지도 않은 탓에 사람들이 깃들어 마을을 이루고 사는 고개이기도 합니다. 진부령에 내려서면 깊고 깊은 백두대간의 고갯마루가 아니라 여느 작은 도시의 읍에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을 품게 됩니다. 장이라도 열리면 장터에 들어선 듯 착각을 할 정도로 분주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런 사람내음 풍기는 마을이 있어 남한쪽 백두대간의 끝줄기를 맞는 아쉬움을 덜어주는 곳이 진부령이기도 합니다. 그런 고개를 품고 있어 산은 더욱 산이 되고 백두대간은 더욱 백두대간이 됩니다. 산은 사람이 들어감으로 비로소 산이 되고, 사람은 산에 들어감으로 비로소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백두대간은 백두산 장군봉에서 흐르기 시작하여 금강산, 설악산, 태백산, 소백산, 속리산, 덕유산 등을 지나 지리산 천왕봉에 이르는 이 땅의 등줄기라 할 수 있는 큰 산줄기입니다. 도상거리는 1,625km, 실제거리는 약 2,166km, 5,416리나 되는 긴 산줄기입니다.
열 개의 큰 강을 비롯하여 이 땅의 크고 작은 모든 강줄기를 품어 흐르게 하고, 모든 생명들을 품어 살아가게 하는 생명의 땅입니다.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에서 대륙과 연결된 유일한 생태 통로로서 생명의 강이기도 합니다. 그 백두대간이 끊어져 있는 것입니다.
남한쪽 백두대간은 지리산에서 마루금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마지막 구간인 진부령을 지나 비무장지대 안의 군사분계선이 지나는 삼재령에 이르기까지 약 702km이고, 북한쪽 백두대간은 무산(1,320m), 금강산 비로봉(1,638.2m), 풍류산, 두류산(1,323m), 재령산, 용풍산, 마유령, 노란봉, 마대산, 금패령, 동점령산(1,925m), 대각산(2,121m), 백사봉(2,098m), 북포대산(2,289m), 소백산(2,173m), 대연지봉(2,359m)을 지나 2,750m의 백두산 장군봉에 이르기까지 약 923km입니다. 남한 쪽보다 221㎞ 정도 더 깁니다. 끊어진 이 길 이어 걸을 수 있는 날이 오기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2월 산행은 남한쪽 백두대간의 마지막 구간인 <진부령 구간>입니다. 미시령에서 시작하여 정상에 통일을 염원하는 돌탑이 세워져 있는 상봉과 금강산 1만2천봉의 하나인 신선봉을 만난 후 대간령에서 금강산의 끝줄기이며 백두대간 남쪽 구간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마산에 올랐다가 흘리 마을을 통해 진부령으로 내려서는 구간입니다. 하지만 미시령에서 대간령까지는 비법정탐방로이어서 갈 수 없습니다. 우리 땅에는 갈 수 없는 곳이 많습니다.
창암에서 눈 덮인 순백의 산으로 들어갑니다. 소간령을 지나고 '새이령'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대간령으로 오릅니다. 옛날에는 진부령, 한계령과 함께 동서교통의 주요통로였던 고개이었지만 지금은 산을 지나는 이들만 찾는 잊힌 고개입니다. 숲 사이로 보이는, 눈꽃 이고 있는 억새와 조릿대와 사람들의 마음서린 돌탑들 바라보며 걷다보면 남한 구간의 마지막 너덜지대에 이르게 됩니다.
너덜지대와 병풍바위를 지나면 남한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로서 금강산의 끝에 닿아 있는 마산봉입니다. 여기서부터 금강산 줄기입니다. 이 산줄기 붙들고 산 흐르는 데로 흘러들면 금강산입니다. 남쪽의 산줄기를 걸으며 금강산 줄기를 만난다는 것에 묘한 흥분을 느끼게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마산의 정상에는 이 봉우리가 금강산 끝줄기라는 것을 말해주려는 듯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듯한 뽀족한 바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올라서면 지나온 길이 눈앞에 있는 듯 아련히 다가옵니다.
마산봉에서 내려서면 억새 출렁이는 흘리 마을이고 마을길 따라 걷다보면 마루금 따라 걸을 수 있는 남한쪽 백두대간의 끝인, 그리움 따스하게 품은 땅 진부령입니다. 그 길로 걸어오시기 바랍니다.
▶구간소개
- 산행코스 : 56번 국도 창암-소간령-마장터-대간령-마산봉-알프스리조트-진부령
- 산행거리 : 약 12.5km
- 소요시간 : 약 9시간 10분(충분한 휴식시간 포함)
- 난 이 도 : 중상(★★)
▲ <진부령 구간> 산행지도 ⓒ백두대간학교 |
[산행계획]
여유 있는 산행을 위해 일찍 출발합니다. 모든 산행은 전문산악가이드 두 분이 '안전제일'로 진행합니다. 산악가이드 이철승 선생님은 백두대간 종주 등 산행경력 30년의 공인 등산안내인이고, 엄재용 선생님은 백두대간을 3회 종주한 공인 등산안내인입니다.
<버스운행>
출발 10분전에 도착하여 버스에 탑승하세요. 버스 앞에 <백두대간학교> 표지가 붙어 있습니다. 김종선 기사님 전화번호는 010-4152-1055 입니다.
01:00 덕수궁 대한문 앞 출발(지하철 1,2호선 시청 2번 출구)
01:30 사당역 출발(지하철 2,4호선 1번 출구)
01:40 양재역 출발(지하철 3호선 12번 출구)
02:00 경부고속도로(하행) 죽전 버스승차장
<산행일정>
05:00 메아리(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2리 884-4 033-462-4613) 도착
아침식사 및 도시락 싸기
아침 메뉴 : 시원한 황태 해장국
06:20 산행 안내 및 등반 교육
06:50 56번 국도 창암 출발, 산행 시작 - 온통 순백의 눈길을 속으로
08:00 소간령(작은새이령)
08:30 마장터
10:10 대간령(새이령)
12:30 병풍바위. 중간 안부에서 점심식사
13:00 마산
14:40 알프스리조트 입구
16:00 진부령 백두대간 종주기념탑
16:05 진부령 산행 마감
16:20 메아리(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2리 884-4. 033-462-4613) 도착
황태구이, 도루묵전골, 감자전, 옥수수막걸리로 뒤풀이
18:00 서울로 출발
20:30 서울 도착 예정
*상기 일정은 현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산행준비물]
등산복, 장갑, 등산모, 방풍의, 우의, 스틱, 물통, 여벌옷, 간식, 자외선 차단제, 헤드렌턴, 스패츠, 아이젠, 얼굴 가래개(버프), 그리고 반드시 빈 (보온)도시락과 수저를 가져오세요. (겨울 산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비입니다. 꼼꼼히 확인하세요!)
[산행자료]
[대간령] 큰새이령. 660m. 지금은 남교, 가평, 용대를 한데 모아 그저 용대리로 부르지만 본래의 용대는 미시령과 진부령의 갈림길에 놓인 마을이다. 용대에서 오른쪽이면 미시령이요, 왼쪽이면 진부령이다. 금강산에서 무산과 마기라산(麻耆羅山)으로 달려온 백두대간이 진부령과 미시령을 건너면 바로 설악산이다. 진부령과 미시령 사이에는 지금은 풀숲에 가려 등산꾼들도 여간해서 잘 다니지 않는 옛길 대간령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소양강 상류 미륵천의 근원 가운데 하나로 운운하는 '소파령의 물길'이란 바로 대간령의 물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소파령은 택당 이식의 <수성지>에 "석파령이라고도 하고, 한때 사자원(獅子院)이 있었기에 원기령이라고도 한다" 했고, 그 밖의 옛글에도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는 고개인데 무슨 까닭인지 오늘날은 대간령이란 낯선 이름으로 통한다. 소간령은 진부령 아래서 대간령을 향해 골짜기를 거스르다 만나는 고개인데 그 역시 대간령과 함께 새로 생긴 이름이다.
<소간령과 마장터>
대간령 서쪽으로 내려가면 평원인 듯한 분지가 형성되어 있고 옛 집터자리들이 있다. 문헌에 동으로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요, 서쪽으로 인제군 북면 마장터, 소간령이며 용대리로 간다. 고성과 인제의 경계다. 마장터 부근에는 주막이 있었다 한다. 상봉에서 서쪽으로 뻗으며 46번 국도 용대리 자연휴양림 있는 곳까지 뻗은 산줄기가로 대간령에서 창암으로 넘나드는 고개가 소간령이다.
[마산봉] 1,052m. 흘리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으로, 말등 형상을 하고 있다 하여 마산봉이라 한다. 금강산의 끝줄기이다. 겨울이면 눈질(스키 타는데) 좋은 눈이 4∼5m씩 쌓이며, 또 다른 연고로 1958년 육군 산악스키부대 훈련장이 생겼고 이를 계기로 스키장으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1975∼79년까지 5회에 걸쳐 전국체전동계스키대회 등 각종 경기가 열렸으며 1992년에는 제2회 아세아주니어알파인대회도 개최, 이 스키장은 천혜의 산세로 바다와 금강산도 관조할 수 있다. 지금 알프스리조트는 재개장을 위해 콘도 등 숙박 시설을 짓고 있는 중이다.
흘리 마을은 민족의 비극이었던 6.25전쟁의 수복지이다. 전쟁 이후 한 동안은 통제구역으로 묶어 지역 주민들조차 통행이 제한되기도 하였으나, 이후 고장 주민들과 실향민들이 이곳에 정착하며, 산을 갈아 밭을 일구어가며 마을을 조성했다고 한다. 지역 자체가 추운 지역이라 5월까지 눈이 내리는 일도 허다했으며, 초기에는 흉년과 추위에 많은 고생을 하였으나, 현재의 흘리 모습은 예전의 그런 아픔의 흔적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진부령(陳富嶺)] 529m. 강원 인제군 북면과 고성군 간성읍을 잇는 고개. 소양강(昭陽江)의 지류인 북천(北川)과 간성읍으로 흐르는 같은 이름의 소하천, 즉 북천의 분수계가 되어 있다. 간성~한계리 국도가 지나는 이 고개는 백두대간 설악산 구간의 여러 고개 중에서는 높이가 가장 낮다. 그러나 잿마루에 올라서면 동해와 설악산 구간 사면의 수해(樹海)가 눈 아래에 펼쳐지고, 구절양장의 고갯길이 장장 16km에 걸쳐 이어진다. 인제쪽에 원통리, 간성쪽에 진부리가 있어 각각 영하취락(嶺下聚落)을 이룬다. 이곳에 나 있는 도로는 1981년 국도로 승격되고, 1984년 10월에 2차선으로 확장 및 포장공사가 완료되었다. 고갯길 구비구비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모습이 장관이며, 이곳에 안개가 감돌아 봉우리를 덮게 되면 대자연의 장엄한 모습이 연출된다. 단풍이 아름답고 겨울에는 강설량이 매우 많다.
<수성지>에 보면, 간성에서 영서로 통하는 고갯길이 매우 좁고 험하여 인조 10년(1632)에 관에서 역승(役僧)을 모집하여 처음 개설했다고 한다. 1632년은 <수성지>의 저자 택당 이식이 간성현감으로 재직할 무렵이다. 당시의 노동 주체가 역승이라 했으니 이는 진부령 아래의 큰절 건봉사 승려들이 대부분을 이루었을 것이다.
한계령, 미시령과 더불어 설악의 준령으로 손꼽히지만 진부령 길은 여느 고개와는 견줄 바 없이 녹록하고 수더분하다. 높지 않으니 가파르지 않고, 가파르지 않으니 험하지 않다. 길도 슬슬 몇 구비 돌다 보면 어느새 고갯마루에 닿고, 고갯마루에는 버스가 서는 차부가 있는가 하면 이런 저런 가게들이 마을을 이루어 백두대간의 고갯마루로는 통 믿기질 않는다. 고갯마루가 이미 마을을 이루었으니 예로부터 부르기를 '조쟁이'라 하였다. 지난 날, 영동의 해산물과 영서의 곡물이 마주 올라와 '이른 아침부터 장이 선다'는 내력으로 얻은 이름이다.
요즘 부르는 이름으로 조쟁이는 흘3리다. 현주소는 고성군 간성읍을 따른다. 본래 금강산 아래 아름다운 바닷가 고을이던 고성과 간성이 분단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나뉘었다. 고성은 북녘땅이, 간성은 남녘땅이 되고, 남녘땅에 붙여진 고성군의 명칭은 다만 창졸한 사이에 코앞의 고향을 잃은 실향민들의 향수를 다독이는 이름이다. 백두대간의 고갯마루, 하늘 아래 첫 동네 흘리는 비록 간성읍을 따르지만 워낙 외진 곳이라 따로 흘리출장소가 있었다. 간성이래도 흘리는 품 밖의 간성이다.
<진부령유별시비>
1633년 1월 이식 선생이 한양으로 승차되어 가는 길에 선생을 배웅하기 위해 눈 덮인 진부령 고갯마루까지 배를 주리며 따라온 군민들의 인정에 대하여 이별의 아쉬움을 표현하며 남긴 시라고 한다.
<민간인 통제구역 향로봉 구간> (진부령∼향로봉∼군사분계선(삼재령) 간 26㎞)
백두대간은 백두산 장군봉에서 금강산을 지나 설악, 태백, 소백, 속리, 덕유 등 나라의 명산을 거쳐서 지리산 천왕봉에 이르기까지 도상으로 총 1,625㎞에 이른다. 도상거리를 삼등분해서 그중 1/3을 더하는 방식으로 산정한 실제거리는 대략 2,166㎞이다. 이를 우리의 이수(里數)로 환산하면 5,416리나 되는 긴 산길이다.
이중 남한쪽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진부령을 지나 군사통제지역인 칠절봉, 둥글봉, 향로봉(香爐峰), 고성재를 거쳐 군사분계선 지점의 삼재령까지 총 702㎞ 정도의 거리다. 북한쪽 대간은 삼재령에서 금강산을 지나 장군봉까지 923㎞에 달한다. 남한쪽보다 221㎞ 정도 더 길다.
삼재령을 거친 백두대간은 무산(1,320m), 금강산 비로봉(1,638.2m), 온정령, 철령(685m), 풍류산, 두류산(1,323m), 재령산, 용풍산, 마유령, 노란봉, 마대산, 금패령, 동점령산(1,925m), 대각산(2,121m), 백사봉(2,098m), 북포대산(2,289m), 소백산(2,173m), 대연지봉(2,359m)을 지나 2,750m의 백두산 장군봉으로 이어져 천지에 닿는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 땅의 대간꾼들은 진부령에서 발걸음을 멈춰야 한다. 진부령 이후 삼재령까지 26㎞구간은 군사통제지역이고 휴전선 이북은 북한 구역이기 때문이다.
향로봉군은 진부령∼칠절봉∼둥글봉∼향로봉∼고성재∼삼재령까지 26㎞. 삼재령까지가 남한 구역이다. 백두대간이 동강난 삼재령(三峙嶺)은 현재 비무장지대 안의 군사분계선이다. 이 지점을 중심으로 해 남북으로 2㎞ 떨어진 지점이 남방·북방한계선으로 설정돼 분단의 흔적인 철조망이 대간에 걸쳐져 있다.
진부령 이후 구간은 군사지역이어서 출입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현재 이 구간은 마루금을 따라 산행은 불가능하고 진부령에서부터 향로봉까지 이어진 군사도로를 따라 도보 또는 자동차편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향로봉군의 들머리인 진부령은 인제와 고성군 간성을 잇는 고개로 표고 520m. 진부령은 1981년 국도로 승격돼 포장되기 전만 해도 강원도의 험준한 고개로 명성이 높았다.
대간의 동쪽에 있는 고성은 반으로 쪼개진 국토의 끝자락이다. 금강산을 본디 제 땅에 두고 있었는데도 이제는 먼발치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비운의 땅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고구려 땅이었으나 진흥왕 때 신라 땅으로 편입됐고 고려시대 들어 간성현과 고성현으로 나누어져 있다가 조선에 이르러 각각 군으로 승격됐다. 1914년 고성군이 간성군에 통합됐다가 1919년 간성군이 고성군으로 개칭됐다.
그후 한국전쟁으로 금강산을 포함한 일부 간성 지역이 북녘 땅이 되어 편의상 남 고성, 북 고성이라 나누어 불리는데, 군청 소재지였던 고성읍은 북쪽에 있고 남한의 고성군청은 간성읍에 자리잡고 있다. 백두대간 마루금은 진부령 표지석과 향로봉 전적비가 있는 광장 왼쪽으로 이어진다. 이곳에서 고도가 한껏 높아지면서 1,090m봉을 지나 칠절봉에 닿는다. 마루금은 해발 1,172.2m의 칠절봉(七節峰)에서 방향을 90도로 꺾어 북쪽으로 향한다. 일곱마디봉으로 풀이되는 칠절봉은 금강산 1만2천봉 중 남한 쪽에 있는 다섯 봉우리 중 하나다. 그 다섯 봉우리는 향로봉, 둥글봉, 칠절봉, 삼봉, 신선봉이다.
칠절봉에서 남쪽으로는 매봉산(1,271m) 줄기로 이어지고 북쪽으로 둥글봉과 향로봉을 거쳐서 건봉산으로 이어진다. 철절봉에서 둥글봉(1,312m)까지는 완만한 산세를 하고 있어 별다른 기복 없이 이어진다. 마루금은 둥글봉에서 1,310m봉을 거쳐 1,270m봉으로 연결된다. 1,270m봉은 향로봉의 한 봉우리로 1,296.3m의 향로봉 정상에서 600m 정도 못 미친 곳이다. 여기서 백두대간 마루금은 향로봉 정상을 거치지 않고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고성재로 이어진다.
향로봉까지는 마루금을 밟을 수는 없고 군사도로를 따라 걷는다. 향로봉에서 고성재로 이어져 철조망을 지나 무산을 거쳐 금강산으로 대간 줄기는 이어진다.
"아! 향로봉 남강은 옛 산 옛 물이로되 눈보라 내리치던 처참한 싸움터에 쓰러진 전우들의 모습은 간 곳이 없도다"란 글귀가 새겨진 향로봉 정상 표지석과 '국토종주삼천리 5차년도 종착점'이라 새겨진 표목이 자리하고 있다.
향로봉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능선은 대찰 건봉사가 있는 건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다. 건봉산 자락의 건봉사는 한때 설악산의 신흥사, 백담사, 양양의 낙산사를 말사로 거느렸을 정도의 대찰이었다고 전해진다. 진부령에서 칠절봉, 둥글봉을 따라 북진하던 대간 마루금은 향로봉 정상 600m 못 미친 1,270m봉에서 방향을 서북쪽으로 바꾸어 고성재로 이어진다. 대간은 1,270m봉에서 고도를 낮추어 고성재로 이어졌다가 다시 방향을 몇 차례 바꾸어 비운의 땅, 비무장지대로 이어진다.
삼재령 2㎞ 못 미친 지점에 분단의 상징인 남방한계선 철조망이 버티고 서 있다. 백두대간 남한쪽 종착점 삼재령. 이곳 삼재령에는 인제군 서화면과 고성군 신탄리를 잇는 도로가 있었으나 지금은 군사분계선이라는 비극의 선만이 그어져 있을 따름이다.
<백두대간12걸작선(傑作選)2>④ <진부령 구간> 참가비는 10만원입니다(왕복 교통비, 3회 식사와 뒤풀이, 입장료, 여행보험료,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드립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백두대간학교 홈피 www.huschool.com 전화 050-5609-5609 이메일 master@huschool.com을 이용해주십시오 (산행에 관한 문의는 이철승 선생님에게 해주세요. 010-8727-0202). 아울러 백두대간학교 카페에도 많이 놀러오시고 회원 가입도 해주세요(http://cafe.naver.com/baekdudaeganschool)^^.
최창남 교장선생님은 <백두대간12걸작선2>를 시작하며 이렇게 얘기합니다.
<백두대간12걸작선>으로 산행을 시작한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가슴 저리도록 아름다웠던 눈 덮인 지리산, 모진 눈보라에 몸 떨며 황홀했던 소백산, 장엄한 산줄기에 절로 마음 내려놓았던 덕유산, 깊은 산에 자리한 거대한 풍력 발전기 곁을 지나던 선자령, 제비꽃 무성하던 봄의 대덕산, 철쭉 붉게 타오르던 봉화산, 빗줄기와 운무 따라 오르던 함백산, 구름 위로 걸었던 오대산, 무릉도원 풀어냈던 청옥·두타산, 기기묘묘한 바위들과 함께 바람과 구름까지도 풍경의 일부가 되어 황홀지경을 보여주었던 조령산, 고요히 산길 걸으며 자신을 만날 수 있었던 고루포기산과 능경봉에 이르기까지 12번 산길을 걸었습니다.
걸으면 걸을수록 백두대간은 더욱 살가워졌습니다. 몸은 대간 길에 머물기 원하고 마음은 대간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듣기 원하게 되었습니다. 친밀함은 더욱 가까워지고 그리움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그런 마음의 길을 이어 나가기 위해 <백두대간12걸작선2>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백두대간12걸작선2>를 시작하며 다시 한 번 생각합니다.
'왜 백두대간인가?'
'왜 우리는 백두대간을 걷는가?'
백두대간은 이 땅의 시작입니다. 백두대간이 열리며 이 땅의 모든 산줄기가 이어 일어나고 열 개의 큰 강을 비롯한 수많은 물줄기가 흘렀습니다. 생명의 터전입니다. 삶의 출발이고 정신의 뿌리입니다. 또한 백두대간은 하늘의 뜻이 발현된 하늘의 땅입니다. 하늘의 지혜가 머무는 신성한 땅, 거룩한 공간입니다.
백두대간은 '지혜의 머리가 된 산'인 백두산(白頭山)의 '하늘의 연못' 천지(天池)에서부터 '머물면 사람 사는 세상과는 다른 지혜를 얻게 되는 산'인 지리산(智異山)의 '하늘의 봉우리' 천왕봉(天王峰)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진 산줄기입니다. 하나의 산줄기요 굽이굽이 흐르고 있는 하나의 산입니다. 수많은 생명들이 오고가는 생명의 통로일 뿐 아니라 기후와 언어, 삶과 문화를 구분 짓는 큰 산줄기입니다.
따라서 백두대간을 걷는다는 것은 이 땅의 처음으로 들어가는 것이며 잃어버렸던 첫 마음을 회복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하늘의 지혜를 얻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의 바람에 기대어 그 산길을 다시 엽니다.
새로운 산행 코스를 선정하는데 몇 가지 원칙이 있었습니다.
첫째, 구간별로 이야기가 있는 산행을 만들어갑니다.
둘째, 근교 산행을 즐기는 분들이면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산행 코스를 잡았습니다.
셋째, 숲의 소리를 듣고 나무와 꽃을 느끼며 천천히 산행을 합니다.
넷째, 계절별로 아름다운 구간을 선정하였습니다.
다섯째, 산행 구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구간별 난이도 표시하였습니다.
여섯째, 종주 산행을 하기 원하는 분들을 위해 지리산과 설악산 종주를 넣었습니다(1박2일로 진행되는 산행으로 난이도 '중상(中上)'의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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