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민 교장선생님은 유명한 음식 칼럼니스트로, <한겨레21>에 '김학민의 음식이야기'를 수년간 연재했으며, 최근에는 같은 주간지에 '김학민의 주류인생'이라는 술 칼럼을 연재한 바 있습니다. 음식 칼럼집으로 <맛에 끌리고 사람에 취하다>가 있습니다.
[자연휴양림] 전국에서 수림이 빼어난 국유지를 총망라, 등산과 삼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산림청이 조성한 국민휴식공간을 말한다. 1988년에 처음 조성되었으며, 1990년대 이후 가족단위 여행 추세에 부응하는 레포츠 공간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2011년 현재 국립자연휴양림은 경기 4, 강원 12. 충남 3, 충북 2, 전북 3, 전남 3, 경북 6, 경남 3, 제주 1곳 합하여 총 37곳이 조성되어 있으며, 이밖에 광역, 기초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체 조성한 자연휴양림도 여러 곳이 있다.
▲시원하고 아름다운 방태산 계곡 ⓒ방사모 |
제13강의 요점은 이렇게 정리됩니다.(수업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 스쿨버스 안에서 교장선생님의 음식문화 강의
* 숲 해설가와 함께 하는 방태산자연휴양림 숲길 걷기
* 갈터 '진동산채가'에서 산나물 비빔밥과 막걸리로 점심
* 홍천의 명찰 수타사 관람
방태산으로 가기 위한 스쿨버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8월 20일(토) 아침 7시 서울에서 출발합니다. 6시 50분까지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유진관광 <음식문화학교> 버스에 탑승 바랍니다.(김밥과 식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등산화나 운동화 등 가벼운 트레킹 차림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9시 30분. 버스는 경춘고속도로를 거쳐 홍천에서 국도로 바꿔 타고 방태산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닿습니다. 바로 여장을 차려 2시간여의 방태산 숲길 탐방에 들어갑니다. 방태산은 빼어난 경치에 식물의 식생이 아주 다양한 곳으로, 특히 숲길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 땅의 나무, 이 땅의 야생초들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숲 해설가 전영순 선생이 동행하며 우리들의 그 부족한 지식을 채워줄 것입니다.
[방태산] 높이는 1,444m로, 깃대봉(1,436m), 구룡덕봉(1,388m)과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골짜기와 폭포가 많아 철마다 빼어난 경관을 볼 수 있다. 한국에서 가장 큰 자연림이라고 할 정도로 나무들이 울창하다. 사계절 내내 물이 마르지 않으며 희귀식물과 어종이 살고 있다. 산의 모양이 주걱처럼 생겼다고 해서 주억봉이라고 부른다.
방태산자연휴양림은 1997년 개장하였으며, 면적 9388만㎡, 1일 최대 수용인원은 600명, 최적 인원은 400명이다.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에서 관리한다.
구룡덕봉과 주억봉에서 흘러내리는 풍부한 수량의 적가리 계곡 옆에 있으며, 2단 폭포와 와폭이 있다. 소나무, 박달나무, 참나무, 피나무 등의 천연림과 낙엽송 등 일부 인공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다양한 희귀식물과 동물들이 자생하는, 숲속의 자연박물관으로, 수달, 멧돼지, 오소리, 고라니, 족제비, 청설모(청서) 등의 포유류와 두꺼비, 도롱뇽, 살모사, 유혈목이, 도마뱀 등의 파충류, 올빼미, 원앙, 소쩍새, 지빠귀, 박새, 부엉이 등의 조류가 서식하며, 계곡에는 열목어, 쏘가리, 어름치, 쉬리 등이 산다.
휴양림에는 산림휴양관, 야영장, 정자, 목교, 산책로, 등산로, 숲속의 집, 돌계단, 삼림욕장, 자연관찰원, 어린이놀이터, 체력단련시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산 주변엔 3둔4가리가 있고, 방동약수와 가리봉 남동쪽 기슭의 팔례약수, 설피밭에서 방동교까지의 진동계곡이 있어 여름철 피서객과 야영객이 많다.
[3둔4가리] 3둔은 월둔, 살둔, 달둔, 4가리는 아침가리, 명지거기, 연가리, 적가리를 말한다. '둔'은 산 속의 평평한 땅으로 사람이 살만한 곳이라는 의미고, '가리'는 소 한 마리가 하루에 갈 수 있는 단위인 '갈이(耕)'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3둔의 위치는 홍천군 내면에 월둔 삼거리를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살둔은 생둔이라고도 불리며, 내린천을 따라가다 나온다. 살둔산장은 오지 여행자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양양 방면으로 가다 오른쪽에 달둔(홍천군 내면 광원1리)이, 왼쪽에 월둔(광원2리)이 자리한다.
4가리는 방태산 북동쪽으로 산등성이를 사이에 두고 나뉘어 있다. 아침가리, 명지거리, 연가리, 적가리에 곁가리까지 5가리라고 하는 주장도 있으나 그 위치가 확인되지 않고, 적가리와 곁가리는 같은 곳이라는 주장도 있다.
아침가리는 아침가리골과 연가리골을 이을 수 있는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남쪽 방향으로는 명지거리와 월둔고개가 있다. 연가리는 진동계곡과 연가리골 사이에 위치해 있다. 연가리골은 방동교, 진동교를 지나 추대와 설피밭 사이 적암정류소(맞바우 마을)에서 찾아갈 수 있다. 적가리는 방태산 자연휴양림에서 구룡덕봉과 방태산 주억봉 사이 계곡이며, 이어서 주억봉 계곡의 지당골이다. 명지거리는 구룡덕봉에서 아침가리로 내려서는 길의 월둔고개와 작은 약수 일대를 말한다.
<정감록>에서는 3둔4가리를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之處)'라고 하여 수(水) 풍(風) 화(火)의 세가지 재난이 들지 않는 곳으로 정하였다고 전하며,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12시 30분. 방태산 숲길을 걷고 나니 배가 쏠쏠 고픕니다. 이제 랄랄라~ 점심식사를 하러 갑니다. 진동계곡 근처에 있는 '진동산채가'의 방태산 청정 산나물 비빔밥입니다. 점심 예약을 하며 막걸리 안주로는 뭐가 있느냐고 물으니 주인장 말씀, "비빔밥에 나오는 반찬으로도 충분한데, 안주는 무슨?"이라 하십니다.
오후 2시 30분.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홍천에 있는 수타사에 들립니다. 30리 수타사 계곡으로 유명한 그 수타사입니다. 수타사만을 전문으로 문화관광해설을 해온 박건환 선생이 동행하십니다. 시간이 되면 수타사 계곡도 좀 걸을 생각입니다.
[수타사(水墮寺)] 708년(성덕왕 7)에 창건하여 우적산(牛寂山) 일월사(日月寺)라 하였는데 누가 지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창건 이후 영서지방의 명찰로 꼽히다가 1457년(세조 3)에 현 위치로 옮기면서 수타사라 하였다. 대적광전(大寂光殿)을 비롯하여 삼성각·봉황문·흥회루·심우산방·요사채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대적광전은 수타사의 중심 법당으로 내부 장식이 정교하고 아름답다. 심우산방 옆에는 강원도 보호수 제166호로 지정된 수령 5백년의 주목(朱木) 한 그루가 있다. 이 주목은 1568년에 사찰 이전을 관장하던 노스님이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땅에 꽂은 것이 자라난 것이라고 하며, 나무에 스님의 얼이 깃들어 있어 귀신이나 잡귀로부터 수타사를 지킨다는 설화가 있다. 수타사에는 보물 제745호 <월인석보(月印釋譜)>와 보물 제11-3호 동종, 그리고 고려 후기의 삼층석탑, 홍우당부도 등이 있다. <일부 자료 : 네이버 백과사전>
오후 5시 30분. 제13강의 일정을 모두 마친 음식문화학교는 서둘러 서울로 향합니다. 7시 전후에는 서울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음식문화학교 8월 참가비는 7만원입니다.(교통비, 식사비, 여행자보험료, 운영비 등 포함) 좌석은 접수순으로 지정해 드립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사이트 www.huschool.com / 전화 050-5609-5609 / 이메일 master@huschool.com 으로 해주세요.
김학민 교장선생님은 <음식문화학교를 열며> 이렇게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인간은 요리하는 동물>
최초의 인간은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자연 상태 그대로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불의 발견을 계기로,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슬기를 발휘하여 서서히, 또한 독특하게 식생활 체계를 세웠으니, 이것이 음식문화입니다. 이로써 인간은 '요리하는 동물'로 진화되어, 각기 살고 있는 곳의 기후와 풍토에 따라 제각각의 음식문화권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음식문화의 자연스런 분화와 발전이 있었으므로, 인류의 보편적 정서와 규범을 흐트러트리지 않는 한, 한 인간이 무엇을 어떻게 먹든 그것은 그의 자유입니다. 또 특정한 먹을거리를 특별하게 먹게 된 것도 그 공동체 고유의 살아온 환경과 문화, 역사의 소산이므로 자기만의 잣대를 들이밀어 왈가왈부할 일도 아닙니다.
흔히 "모두가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원초적 과제들을 의·식·주로 나누어 그럴 듯하게 분화하였지만, 그건 어느 정도 문명화된 시기의 이야기이고, 사실은 식(食)의 문제, 곧 먹을거리 문제가 인간 실존의 근원입니다.
먹을거리 문제는 질서와 규범 속에서 평화롭게 조절돼 가는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매일 매일의 사회면 기사의 행간을 뜯어보면 그 이면에는 모두 먹는 문제가 개재되어 있고, 국가 사이의 전쟁, 민족 사이의 분쟁도 땅과 자원의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하니, 그 끝을 파보면 결국 먹는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아는 만큼 맛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먹을거리 문제의 극단에서는 벗어나 있습니다. 그러나 먹을거리의 질과 독점을 둘러싸고는 계속 갈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 거대 식품산업이나 외식사업 등에서 양산되는 각종 인스턴트 식품들이 우리 식탁에 도전해 오고 있고, 세계 각국의 먹을거리들도 그 나라의 문화요소들과 함께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먹을거리의 홍수 속에서 음식문화학교는 우리 전통 먹을거리를 낳게 한 사회문화적 배경, 그리고 특정 먹을거리와 그를 갈무리하는 맛깔스런 음식점, 그리고 그 주인과 공동체에 얽힌 이야기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곧 '먹을거리 이야기'를 넘어 '이야기가 있는 먹을거리'를 찾는 여정이 음식문화학교가 가고자 하는 방향입니다. 문화유산 답사의 개척자 유홍준 교수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유 교수의 어법을 빌려 말한다면, 음식도 아는 만큼 맛있습니다.
<음식문화학교는...>
음식문화학교는 요리법을 가르치는 곳이 아닙니다. 음식문화학교는 문화 속의 음식, 음식 속의 문화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음식문화학교는 음식의 현장을 찾아가 문화를 즐기거나, 문화의 현장을 찾아가 음식을 즐기는 기행의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곧 '금강산과 식후경의 조화'가 저희 음식문화학교의 교훈입니다.
앞으로 김치, 젓갈, 된장, 두부, 등심, 갈비, 불고기, 육회, 토종닭, 홍어, 비빔밥, 산나물, 막걸리 등 숱한 우리 전통 먹을거리의 명품, 명소를 찾는 기행이 쭉 이어집니다. 전문가 또는 교장의 음식문화 강의 후 맛있는 음식을 즐기게 되며, 재래시장 장보기, 산나물 뜯기, 쭈꾸미 잡기, 콩 털기 등의 체험행사도 함께 하며 유명 음식축제 여행으로 변화를 꾀하기도 하겠습니다.
음식문화학교는 월 1회, 셋째 토요일(1박2일은 셋째 토, 일요일)에 여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사정(명절, 연휴, 장날, 음식축제 등)에 따라 날짜를 옮길 수도 있습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