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화백은 목판의 질료적 성질과 그 특유의 선 맛을 살려 한지에 자연경관을 담아내는 판화 작업을 합니다. 몸소 지역을 답사하고 그 기억들을 가지고 목판에 칼집을 내어 하나하나 새겨 넣습니다. 그는 목판의 질감과 동양회화의 정신에서 기인하는 독특한 시각과 구성법을 조화시킨 작가로 국내외에서 이미 높이 평가 받고 있습니다.
다음은 전시회에 부치는 소설가 박태순 님(국토학교 교장)의 글의 일부입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한국의 길'이라 한다. 조선시대의 9대로와 백두대간 그리고 한강 낙동강을 비롯한 6대강의 목판화 답사를 김 화백은 차근차근 기획하고 있다. 나로서는 특히 그의 최근작인 낙동강 상류 묘파의 <낙동강 상주 경천대>, 문경 새재 못지않게 험로의 교통요지를 이루고 있었던 영남대로의 <문경 진남교반>, 제주의 <한라산 영실계곡> 그림들을 두 눈 부릅떠서 살펴보게 된다. 보통 사람들로서는 도무지 짐작도 못할 풍광의 맥점(脈點)들을 그는 짚어내는데 실제의 풍경보다 더 풍성하게 공간미학을 구성한다. 흔히 하는 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 "그림과 같은 풍경이다" 할 적의 그러한 그림인 것이다. 팩트(실제풍경)보다 더 종합적 팩트 구성의 국토탐구 목판화는 더욱 힘차게 진전되어야 하리라.
김억 화백은 홍익대 미술대 동양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다음과 같은 주요 전시회를 가졌습니다.
-국토백경 -김억 목판화전 (북하우스 아트스페이스 / 갤러리 한길, 파주. 2009)
-김억의 목판 요동 횡단기전 (김내현 화랑, 고양. 2008)
-역사와 삶이 만나는 성곽에서 (안성문예회관, 안성 / 진선갤러리, 서울 / 수원화성 기획 전시실, 수원. 2006-07)
-김억 목판화전 (공평아트센터, 서울) 외 6회의 개인전 개최.2005
▲ 김억 작 <한라산과 영실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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