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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민주당, '혁신' 내걸고 '분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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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민주당, '혁신' 내걸고 '분열' 조짐

全大 한 달 앞으로…김한길 VS 反김한길 구도 확정?

민주통합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5.4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해묵은 주류·비주류 논쟁이 불붙고 있다. 비주류의 김한길 의원과 이른바 '반(反)김한길 전선'을 구축한 범주류 쪽 후보들이 난타전을 벌이는 양상인데, 저마다 '혁신'을 내걸고 있지만 혁신과는 거리가 먼 계파 싸움을 되풀이하는 모습이다.

현재까지는 비주류 쪽 김한길 의원이 독주하는 추세다. 2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민주당의 당원과 대의원 1000명을 대상으로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김한길 의원이 34.0%로 1위를 기록했다. 추미애(15.4%), 이용섭(14.0%), 강기정(10.4%), 신계륜(7.0%), 이목희(3.6%) 의원이 뒤를 이었다. 일반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김 의원은 32.4%로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 또 '두 동강'…反김한길 연대, 잘 풀릴까

지난 대선 패배 후 친노 주류에 대한 책임론이 고개를 들면서 김 의원의 독주가 이어지자, 범주류 주자들의 연대 논의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 김한길 의원. ⓒ연합뉴스
이미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용섭, 강기정 의원과 출마를 저울질 중인 신계륜, 이목희 의원은 지난 1일에 이어 3일에도 4자 회동을 갖고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혁신연대'를 명분으로 사실상 김 의원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는 셈이다.

당사자들은 "애초에 가치 중심의 전당대회를 위해 만났던 것이고 반(反)김한길 공동전선은 아니다"(강기정 의원)라고 강하게 부정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컷 오프(예비 경선)전 단일화를 염두에 둔 만남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까지는 별다른 성과가 없어 보인다. 단일화 필요성엔 공감하면서도, 정작 누구를 세울지는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反김한길 연대'가 속도를 내면서 범주류와 비주류 측의 날선 공방전 역시 가열되고 있다. 김한길 의원은 전날 범주류 후보들의 연대에 대해 "혁신의 이름으로 가장 반(反)혁신적인 말을 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총·대선에 패했지만 책임질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모습으로 혁신이라 말할 수 없고, 참 걱정되는 혁신"이라고 친노 주류를 겨냥하기도 했다.

▲ 강기정 의원. ⓒ연합뉴스
반면 범주류 쪽의 강기정 의원은 "4자 회동이 반(反)김한길 연대를 위한 공동전선은 아니다"면서도 경쟁자인 김 의원을 향해선 "새로운 리더십의 범주에 들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이들이 김 의원을 비판하는 논리는 '계파 청산'을 무기로 또 다른 계파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비주류가 당권을 잡기 위한 가공의 타깃이 있어야 하는데, 친노가 없으니 친노 핵심의 지원을 받는 범주류를 만들어내 '김한길이 아니면 모두 범주류'란 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이는 분열의 구도"라고 맹공을 펼쳤다.

비주류나 범주류 쪽이나 서로를 향해 "분열을 조장한다"고 공격하고 있는 셈이다.

'안철수 변수', 민주 全大에 미칠 영향은?

4.24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예비 후보(서울 노원병)의 존재도 민주당 전당대회의 변수다.

5.4 전당대회 직전 열리는 재보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국회에 입성해 그의 정치 세력화가 본격화된다면, 안 후보와의 관계 설정 문제는 당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거대 이슈다.

'돌아온 안철수'가 가장 부담스러운 쪽은 친노 주류 그룹이다. 안 후보의 정치권 복귀로 대선 패배의 책임론이 부각되는 것이 부담스러운데다, 당내 비주류가 안 후보와 손 잡을 경우 당내 입지에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한 탓이다. 때문에 일부 친노 인사들은 안 후보의 귀국을 전후해 대선 과정에서의 '단일화 막후 협상'까지 공개하며 공방전을 벌이기도 했다.

반면 비주류의 대표 주자인 김한길 의원은 안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범주류 그룹이 '안철수 신당'을 연일 난타하면서 민주당의 자강론을 주장하는 것은 실제 신당보다는 당내 '비주류 견제'에 가깝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당내 초선 의원들의 지지 여부도 전당대회의 변수다. 이미 초선 의원 30명이 '혁신 후보'에게 힘을 모으겠다는 뜻을 밝히며 당 대표 후보 초청 연속 토론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후보자들의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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