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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82일만의 귀환'…대선주자급 환영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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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82일만의 귀환'…대선주자급 환영 인파

[현장] '태풍의 눈' 안철수, 내일부터 노원병에서 세몰이

안철수가 돌아왔다. 18대 대선이 열린 지난해 12월 19일, 홀연히 미국으로 떠난 지 꼭 82일 만이다. 오랜 '칩거'를 마치고 돌아온 안 전 교수는 출국 때와 마찬가지로 검은 외투에 커다란 배낭을 맨 차림이었다.

11일 오후 6시 인천공항 입국장. 이미 5시께 대한항공편 비행기로 입국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게이트에 모습을 드러내자, 미리부터 대기하고 있던 지지자 100여 명이 환호성과 함께 '안철수!'를 연호했다. '안사모', '광주진심포럼' 등 대형 현수막을 펼쳐든 지지 모임도 눈에 띄었다.

▲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82일 만에 귀국했다.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로 '국회의원 후보'로 돌아왔지만, 환영인파는 여전히 '대선주자급'이었다. ⓒ연합뉴스

이날 인천공항엔 취재진 150여 명이 모여 들어 안 전 교수의 향후 행보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실감케 했다. 게이트 오른편에 마련된 연단에 안 전 교수가 서자, 지지자들의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 안 전 교수는 꽃다발을 건네받고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눈 뒤, 모여있는 취재진에게도 "오랜만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안녕하십니까. 안철수입니다"라는 특유의 인사말로 회견을 시작한 안 전 교수는 약 3분여 간 미리 준비한 귀국 메시지를 읽어 내렸다. 연단 한쪽엔 안 전 교수와 함께 귀국하기 위해 지난 9일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했던 조광희 전 비서실장과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김성식 전 공동선대본부장, 송호창 의원(무소속)이 자리를 잡았다.

첫 메시지는 '사과'…"다시 시작하겠다" 발언에 박수 쏟아져

안 전 교수의 귀국 첫 메시지는 '사과'였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성원해주셨던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뗀 그는 "그 성원과 기대에 못 미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모든 것이 제 부족함이고 불찰"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제 부족함과 준비 부족으로 새 정치에 대한 국민적인 열망을 실현시키지 못하고, 정책과 비전의 방향은 옳았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고통과 땀 냄새를 담아내는데 많이 부족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런 부족함에 무한 책임을 느낀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정치 재개를 밝히는 대목에선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 다소 긴장감이 묻어나던 표정도 단호해 졌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드리고, 한숨을 덜어드리는 것이 제가 (국민에게 진) 빚을 갚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그 길을 위해 한 발씩 차근차근 나아가며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힌 대목에선 지지자들의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 안 전 교수의 이날 귀국회견은 150여 명의 취진이 모여들어 그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실감케 했다. ⓒ연합뉴스

짧은 입국 소감 발표 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빠른 정치권 복귀 배경과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 등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 현안에 대해선 막힘없이 답을 이어갔지만, 국회의원 정수 축소 등 대선 기간 자신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안에 대해선 "제가 대선 후보 시절 여러가지 다양한 정치쇄신안에 대해 말씀을 드렸는데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해 계속 잘 다듬겠다"며 일각의 비판 여론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엔 "국민을 위해 진심으로 성공한 정부가 되길 바란다"며 "선거 때 규정했던 것처럼 통합의 정치, 소통의 정치를 잘 이루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고, 신당 창당에 대해선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주민들이 선택을 해주신다면 여러가지 좋은 기회에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귀국 회견 마친 뒤 노원병 새 집으로…'지역구 다지기' 스타트

30분 가량의 질의응답이 끝난 뒤 안 전 교수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여러 오해와 혼란을 막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일단 먼저 (노원병 출마 의사를) 말씀드렸다. 그리고 주민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 집을 알아봤다. 오늘 이사를 했다"며 "이제 노원에 있는 제 집으로 돌아간다. 앞으로 많이 성원해주시고 잘못된 점이 있다면 따끔하게 질책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안 전 교수는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번쩍 들고 화답하며 공항 밖으로 향했다. 지지자들의 악수 요청이 이어지자, 공항 출구까지 나갔다가 다시 안쪽으로 들어와 일일이 악수한 뒤 걸음을 떼기도 했다. 이날 정치 복귀 첫 무대인 '귀국 인사'를 마친 안 전 교수는 이후 그의 '집' 노원으로 향한다.

한편, 이날 공항엔 송호창·김성식 전 공동선대본부장을 포함해 유민영 전 대변인, 박인복 전 민원실장, 정기남 전 비서실 부실장, 윤태곤 전 상황부실장, 김성대 전 공보2팀장, 홍석빈 전 정책부대변인 등 대선 캠프에 몸 담았던 '안철수의 사람들' 30여 명이 마중을 나와 변함없는 '세 과시'를 하기도 했다.

노원의 새 자택으로 향한 안 전 교수는 12일 오전 10시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역구 다지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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