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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사퇴의 변 '국회 탓'…청와대와 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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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사퇴의 변 '국회 탓'…청와대와 짰나?

"야당과 정치권 난맥 보며 조국에 헌신하려던 마음 접었다"

이중국적 논란을 빚은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이제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접으려 한다"며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중 자진 사퇴로 물러난 인사는 김용준 전 국무총리 내정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김종훈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대통령 면담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의 난맥상을 지켜보면서 제가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지켜내기 어려워졌다"며 "제가 조국을 위해 바치려 했던 모든 것이 무너지고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네"라고 답했다.

▲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이제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접으려 한다"며 후보자직을 전격 사퇴했다. ⓒ뉴시스

김종훈, 떠나면서 '국회 탓'…"정부조직법 혼란 보면서 꿈 산산조각"

그는 기자회견에서 "저는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말문을 뗀 뒤, "어려서 미국으로 이민 가 열심히 연구하고 도전했다.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미국에서 인정받는 한국인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수많은 도전과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미국에서 일궈 온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마지막으로 저를 낳아준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자, 남은 일생을 바치고자 돌아왔다"며 "그 길을 선택했던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박근혜 대통령이 말하는 창조경제에 달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한민국은 과학과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을 생산적으로 융합해 새로운 일자리와 미래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미래를 열 수 있다"며 "저는 그 비전에 공감하고 나라의 미래를 위한 박근혜 대통령의 선택에 감명받아 동참하고자 했으나,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시점에 국회가 움직이지 않고 미래부를 둘러싼 여러 혼란상을 보면서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던 저의 꿈도 산산조각이 났다"고 밝혔다.

앞서 여야는 지난달 27일부터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 중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정부조직 개편안이 여야 이견으로 처리되지 못하면서 신생 부처인 미래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도 미뤄진 상태였다.

청와대는 야당 탓…野 향한 고강도 압박 '스타트'

청와대는 김 후보자의 급작스러운 사퇴에 당황하는 표정이면서도, 그의 사퇴를 계기로 야당을 향한 대대적인 공세를 강화하려는 조짐이다. 김 후보자가 국회에 묶여 있는 정부조직 개편안을 직접적인 사퇴의 배경으로 내세운 만큼, "야당이 새 정부 출범에 발목 잡고 있다"며 새 정부 파행 운영의 책임론을 야당에 정조준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 "새 정부 출범 일주일이 되도록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국정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현정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강경한 어조로 국회를 비판한 뒤, 김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선 "삼고초려해 온 분인데 우리 정치의 현실에 좌절을 느끼고 사의를 표해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김 후보자의 사퇴 선언 직후 브리핑을 통해 "김종훈 씨는 박 대통령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인 미래창조를 위한 핵심 (인재)로 직접 설득해 삼고초려 끝에 모시고 온 사람"이라며 "그런 분이 국내의 정치 환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떠나게 된 것에 대해 대단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다시는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는 분이 다시 돌아가지 않도록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실상 정부조직 개편안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정치권, 그중에서도 박 대통령의 안에 회의적인 민주당을 향해 사퇴의 책임을 떠넘긴 셈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회견 하루 전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퇴의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통합당은 즉각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불발된 청와대 회동은 야당이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았던 것으로, 역대 어느 정부도 야당 대표를 이런 식으로 부른 적이 없었는데 이 문제로 사퇴하겠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정치 난맥상에 대한 평가는 개인의 자유일 수 있지만 정부조직 개편안이 통과되지 않은 것엔 여당의 억지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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