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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아웅산 수치 만나 "민주주의 헌신에 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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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아웅산 수치 만나 "민주주의 헌신에 경의"

"개인 행복 포기한 인생 잘 알아"…수치, 李 대통령과도 접견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9일 버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68) 의원과 만나 "저는 개인의 행복을 포기하고 국민을 가족 삼아서 사는 인생이 어떤 건지 잘 알고 있다"며 "오랜 세월 동안 조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큰 희생을 감내하며 헌신한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서 전날 방한한 수치 의원을 접견, "앞으로 한국과 버마는 물론이고 더 자유롭고 행복한 아시아와 세계를 만들기 위해 같이 힘을 합해 노력하자"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버마의 민선정부 출범 후 미국을 비롯해 서방 여러나라와 다각적으로 관계가 개선되는 모습을 의미있게 봐 왔다"며 "한국도 버마의 상황 개선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동참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수치 의원은 "버마 민주화가 진전 됨에 따라 버마 국민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 사는 국민들에 대해서도 노력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며 "저희가 이야기하는 평화와 번영은 버마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밖에도 박 당선인은 올해부터 우리나라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된 점을 언급하며 "앞으로 유엔 차원에서나 다양한 국제 무대에서 한국과 버마가 협력하고 같이 세계를 위해 힘써 나가길 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9일 버마의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의원을 접견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버마의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인 수치 의원은 1988년 버마 민주민족동맹(NLD)을 조직하며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버마 민주화의 상징'으로 불린다. 군부독재 체제에서 수시로 가택 연금을 당하는 등 군사 정권의 탄압을 받으며 지난 25년간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 왔다.

앞서 박 당선인 측은 지난 21일 수치 의원과의 접견을 예고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두 여성 정치인의 만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박 당선인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군사독재의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묘한 대조를 이룬다.

수치 의원은 2010년 말 가택 연금이 풀린 뒤 지난해 4월 재보궐 선거에서 하원 의원에 당선됐고, 그가 이끄는 NLD는 재보궐 선거 45석 가운데 43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기도 했다. 수치 의원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으로, '2013년 평창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개막식 참석 차 지난 28일 닷새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명박은 '미얀마', 박근혜·박원순은 '버마'…다른 표현 '눈길'

수치 의원은 박 당선인을 만나기 전엔 이명박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차례로 접견하기도 했다. 이 자리서 박 시장은 "시민의 권리와 의무를 균형있게 가르치는 평생 교육"을, 이 대통령은 "경제개발과 민주화는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한편, 박근혜 당선인과 박원순 시장은 이날 접견에서 '버마'라는 국명을 사용한 반면, 이 대통령은 '미얀마'라고 표현해 대조를 이뤘다. 버마는 미얀마의 옛 국명으로, 버마 민주화 세력은 군사정권이 만들어낸 '미얀마'라는 새 국명을 거부하고 있다. 수치 의원 역시 최근 하와이 동서센터 강연에서 "독재 정권이 일방적으로 이름 붙인 미얀마보다 버마라는 국명이 맞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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