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공보단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마라톤은 어차피 선수가 뛴다. 도우미가 누구냐는 의미가 없다. 선수가 부실하면 도우미가 목청 쉬도록 응원을 해도 금메달은 불가능한 것"이라며 이 같이 비판했다.
이 단장은 "문 후보의 구걸정치에 대한 안 후보의 적선정치를 보게 돼 굉장히 씁쓸하다"며 "이런 쇼 정치가 새 정치고, 이게 안철수 전 후보의 정체성이었는지 많은 국민이 실망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전날 문재인 후보가 안 전 후보의 집에 찾아간 점을 거론하며 '구걸정치'라고 비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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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측이 6일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전격 지원키로 한 것을 두고 "문재인 후보의 구걸정치와 안철수 전 후보의 적선정치"라고 깎아내렸다. ⓒ연합뉴스 |
그러면서 "기자들이 (문재인-안철수 회동에 대해) 많이 묻는데, 새삼스러울 것이 하나도 없다. 원래 그러기로 돼 있지 않았나"면서 "이를 계기로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저런 불안세력들에게 국정을 맡겨서는 절대로 안 되겠다는 사즉생의 각오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단장은 안철수 전 후보의 지지층이 문 후보 쪽으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에 대해선 "안 전 후보가 민주통합당을 할 수 없이 돕는 그런 모습을 취하고 있지만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이 그것까지 따라갈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안 전 후보는 자기 지지자들에게 (문 후보 지지를) 강요할 권한도, 책임도, 염치도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8대 대선 선거전이 중반에 이른 상황에서 문재인-안철수 회동에 따른 전략 수정이 있느냐는 질문엔 "전혀 없다"고 못 박은 뒤 "민주당은 대선 시작하면서 박정희 공격에서 MB공격, 네거티브, '멘붕' 상태, 구걸정치로 전략을 날마다 바꾸었지만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은 처음부터 국민만 바라보고 일관된 자세로 (선거 운동을) 계속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런 점들이 바로 준비된 후보와 준비되지 않은 후보의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7일 안철수 후보의 부산 지원 유세에 따른 표심 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부산 학생들이 서울 지하철을 탔는데 서울 학생들이 시끄럽다고 하자 '아 카이(칸이) 마카 다 니 카이가'라고 대꾸했다는 농담을 박근혜 후보가 예전에 한 적이 있다"며 "안철수가 부산간다고 해서, 부산 표가 다 안철수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이런 정치는 처음 본다. 이건 정치가 아니라, 구걸"이라며 거듭 문 후보를 공격했다.
文·安 만난 날…朴, '책임 있는 변화' 강조
이날 수도권을 찾은 박근혜 후보는 문재인-안철수 회동을 염두에 둔 듯 '책임 있는 변화'를 강조했다. 야권 후보들이 앞장서 제기해온 '변화'를 언급하면서도 문 후보를 '무책임한 변화', 자신을 '책임 있는 변화'로 대비시키며 깎아내린 것이다.
이날 박 후보는 안산, 부천, 안양, 성남 등 경기 남부권을 잇따라 방문해 "이번 대선은 책임 있는 변화와 무책임한 변화 중 하나를 선택하는 선거"라며 "무조건 변하기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이 원하는 변화는 책임 있는 변화"라고 문 후보와 자신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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