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부산을 방문한 박 후보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지역구인 사상구 괘법동 서부버스터미널 앞 유세에서 "문재인 후보와 그 세력들이 이념정부를 꿈꾼다면 박근혜 정부는 민생정부가 될 것"이라며 "노무현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고, 이명박 정부도 민생에 실패했다. 저는 과거 정권들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과 정부를 만들겠다"며 두 전 정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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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일 부산 진구 부전시장에서 열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유세를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모여들었다. ⓒ뉴시스 |
이어 그는 "민생정부를 만들려면 정부가 유능해야 하고 그러려면 대탕평 인사를 통해 유능한 정부를 만들어 최고 인재들이 모여들게 해야 한다"며 "그동안 매 정부마다 코드 인사니, 회전문 인사니, 향우회 인사니 이런 말들을 들으면서 얼마나 답답하셨느냐"고 꼬집었다. 그간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을 받아온 이명박 정부의 인사 정책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그러면서 "저는 성별, 세대, 지역을 떠나 탕평 인사로 골고루 인재를 등용해 최고의 일류 정부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가 이명박 정부를 직접적으로 비판한 것은 지난 27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야권이 제기해온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후보의 '공동 책임론'에 맞서 현 정부와의 거리두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재인 후보 측은 선거 초반엔 '박정희 유신정권'을 들어 박 후보를 비판해오다, 최근엔 '이명박근혜 정권'이란 공동책임론으로 선거 전략을 튼 상태다.
"신공항, 가덕도가 최고 입지라면 당연히 가덕도로 할 것"
이밖에도 박 후보는 신공항 건설과 관련 "(부산) 가덕도가 최고 입지라고 한다면 당연히 가덕도로 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예고했다.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이 신공항 유치를 두고 기 싸움을 벌이는 상황에서, 대선을 앞두고 사실상 부산의 손을 들어준 것.
박 후보는 "신공항에 걸고 계신 부산시민들의 기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부산의 신공항은 당초 김해공항이 2016년에 포화되기 때문에 그 확장 문제로 시작된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무성 "박, TK·PK 표 다 받아야 해…표현 애매해도 이해해 달라"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역시 이날 금정구 서동시장에서 열린 유세 찬조연설에서 "15~20년 내 24시간 가동시킬 수 있는 국제 경쟁력이 있는 공항은 해양공항이 될 수밖에 없다"며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신공항을 반드시 가덕도에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본부장은 "문재인 후보가 가덕도 신공항을 공약으로 내건 것은 TK(대구·경북) 표를 포기했기 때문"이라며 "박근혜 후보는 TK와 PK(부산·경남) 표를 다 받아야 하는 특수한 입장이다. (신공항에 대해) 애매한 표현으로 이야기할테니 알아서 이해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후보가 정치적 고향인 TK표를 의식해 신공항 유치 문제를 명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사실상 가덕도로 마음을 정했다는 얘기다.
친박계 핵심인 서병수 당무조정본부장도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용역 기관에 맡겨서 (신공항 유치를) 하겠다는 것"이라면서도 "그렇게 되면 입지로 봐서 부산 쪽에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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