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수장학회, 내가 상관할 일 아냐"

"지역 발전 위해 좋은 일"…부마항쟁 희생자 유가족에 '위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15일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 논란에 대해 "정수장학회 문제는 저도 관계가 없다. 제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라고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창원시 올림픽기념관에서 열린 경남지역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참석 뒤 취재진으로부터 정수장학회의 언론사 지분 매각 방침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저나 야당이 이래라 저래라 할 권한이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언론사 지분 매각이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제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다 이사회가 알아서 할 일이고 결정할 일"이라며 "바깥에서 법적으로 다 알아서 할 것이다. 간여하거나 간섭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정수장학회 이사진이 지분매각 대금을 부산·경남지역의 선심성 사업에 쓰려고 한다"는 야권의 지적에 대해선 "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인데, 야당이나 저나 법인에 이래라 저래라 할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박정희 정권 당시 자신의 비서를 지낸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사퇴에 대해선 "제 입장을 이미 밝혔다"면서 "더 말씀드릴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마항쟁 희생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위로"

이에 앞서 박 후보는 부마항쟁 33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선대위 출범식 자리에서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아직 정리 안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저와 새누리당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마항쟁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독재에 반대해 1979년 10월 부산 및 마산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진 민주화 운동으로, 당시 박정희 정권은 계엄령과 위수령을 발동해 100여 명을 군사 재판에 회부했다.

박 후보는 "경남이야말로 우리 대한민국의 현대사에 상징적인 지역으로 우리가 기적적인 경제 성장의 역사를 써갈 때 경남은 산업화의 전진기지였다"며 "우리가 민주주의 시대를 열어갈 때 경남은 민주화의 성지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산업화 세대, 민주화 세대의 갈등과 차이는 해소되지 않고 있고 과거 어느 정권도 그 갈등을 치유하지 못했다"며 "야당은 그런 국민들을 또 나누고 있는데 이제 그런 정치를 끝내야 하지 않겠는가. 각자의 처지를 인정하고 상처를 보듬어 안는 공감의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