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가 새누리당 최대 악재로 떠오른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11 총선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총선 전반을 이끌었던 박 후보를 겨냥해 '책임론'을 제기한 것.
김 후보는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우리 새누리당에서도 공천 헌금을 주고받아 수사 중이라는데, 이래서야 되겠느냐"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공천심사위원장을 했을 때는 우리 당에 돈 공천, 쪽지 공천, 계파 공천은 완전히 없었다"며 "우리 당이 이번 공천 헌금 비리 의혹을 앞장 서서 수사하고, 관련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책임론? 검찰서 수사 않겠나"
박근혜 후보가 "정치 쇄신의 첫 단추"라고 강조했던 공천 과정에서 수억 원대의 공천 헌금이 오가고, 친박계 최측근 역시 이에 연루되면서 대선을 4개월여 앞두고 박 후보 캠프 역시 발칵 뒤집힌 상황이다.
그러나 박 후보는 이날 연설에선 이 문제에 대한 언급없이 자신과 충청지역의 인연을 강조하며 표심 공략에 주력했다.
"어머니의 향수가 있는 충청에 오니 마음이 참 편해진다"며 말문을 연 박 후보는 "행정의 중심인 세종시를 정치생명을 걸고 정치의 중심으로 키워나가겠다"며 자신과 세종시의 '인연'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날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공천 헌금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당연히 검찰에서 한 점 의혹 없이 밝혀야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김문수 후보가 제기한 박 후보의 '책임론'에 대해선 "검찰에서 수사하지 않겠나"라고 일축했다.
박 후보는 비상대책위원장 재직 시절 "쇄신 작업을 용(龍)이라고 한다면 공천 작업은 마지막 눈동자를 그려넣는 화룡점정", "4.11 총선 공천 테마는 철저히 국민의 뜻과 눈높이에 따르는 공천"이라며 자신이 당명까지 바꾸며 추진한 당 쇄신의 핵심 과제로 총선 공천을 강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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