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부정 선거 파문으로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당선자가 12일 폭력 사태로 얼룩진 중앙위원회가 열리기 전 문화방송(MBC) <100분 토론> 쪽에 전화를 걸어 출연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기동부 실세'로 불리는 이 당선자가 폭력사태를 미리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14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당선자 측은 이날 중앙위 회의 전 <100분 토론> 측에 전화를 걸어 유시민·심상정 두 공동대표를 불러내 토론을 하고 싶다고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러난 이정희 공동대표와 자신이 당권파 측을 대표하고, 유·심 공동대표가 비당권파를 대표해 2대2로 토론하자는 것이다.
이를 두고 '당권파 핵심'으로 통하는 이 당선자가 이날 열릴 중앙위원회가 폭력 사태로 파행될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거나 계획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비례대표 총사퇴 결의안이 이날 중앙위를 통과한다면 자신이 당선자직을 상실할 수 있는 상황에서, 3일 뒤에 있을 <100분 토론>에 출연하려고 했던 것이다.
실제 이 당선자 측은 의아해 하는 <100분 토론> 쪽에 "(중앙위에서) 비당권파 주장대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질 가능성은 0.5%"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당선자는 12일 밤 난투극이 벌어진 후 "좀 더 상황을 지켜 보자"는 입장을 MBC 측에 전달했고, 심상정·유시민 대표는 "당내 문제를 두고 국민 앞에서 싸우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방송 출연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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