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선거 부정 사태에 휩싸인 통합진보당이 당권파의 대표단 폭행까지 자행하면서 점점 '고립무원'의 상태를 자초하고 있다. 조직적 '버팀목'이었던 민주노총이 지지 철회를 논의 중인데 이어 민주통합당까지 야권연대를 들며 통합진보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날 있었던 통합진보당의 폭력 사태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직접적 원인이 선거 부정이고 이런 것이 철저히 밝혀져 수습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결국 연말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선 이런 문제가 명확하게 해결되는 것이 필요하다"며 "야권연대는 국민의 마음을 얻자는 것이고, 그렇게 해서 정권교체를 하자는 것이다. 과연 이 상태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우려를 갖는다"고 말했다. 사실상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사이의 '야권연대'를 들며 경고에 나선 것.
박용진 대변인 역시 이날 브리핑을 통해 "현재로서는 연말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연대 지속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면서도 "통합진보당의 자정과 쇄신"을 그 "전제"로 내걸었다.
앞서 민주노총 역시 비례대표 후보 총사퇴 등 강도높은 쇄신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민주노총의 지지 철회 여부는 17일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공세의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이상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통합진보당의 막장 드라마가 갈수록 가관"이라며 "통합진보당에게 합리와 상식, 그리고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건 쓰레기장에서 장미꽃이 피길 바라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 같아 보인다. 더 이상 국민에게 추한 꼴을 보이지 말고 자진해체 하기 바란다"고 맹비난했다.
또 "국민은 통합진보당과 손잡은 민주통합당도 주시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통합진보당 사태에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 냉철하게 관찰할 것"이라며 민주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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