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친박계 '핵심'인 이한구, 진영 후보가 당선되며 새누리당 원내지도부 역시 친박계로 재편됐다.
19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을 뽑는 9일 경선에서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으로 나선 이한구-진영 후보는 72표를 얻어 남경필-김기현 후보(66표)를 누르고 최종 당선됐다.
삼파전으로 치러진 이번 경선에선 당초 남경필-김기현 후보가 58표, 이한구-진영 후보가 57표, 이주영-유일호 후보가 26표를 얻었으나, 모두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해 남경필, 이한구 조가 2차 결선 투표에 올랐다.
1차 투표에선 한 표 차이로 남경필 후보 조에 밀렸던 이한구-진영 후보는 2차 투표에선 72표를 얻으며 남 후보를 6표 차이로 따돌렸다.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주영 후보의 경남 표 역시 흡수한 결과로 보인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제 교사'로 불리는 이한구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를 통해 "저는 (19대 당선자) 여러분들의 서포터이자 불쏘시개"라며 "아까 약속드린대로 온 몸을 던져서 대선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말했고, '재수' 끝에 당선된 진영 신임 정책위의장은 "작년에 떨어져서 또 떨어지면 삼수 안 하겠다고 결심했는데, 선출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후보들은 이날 오전 합동토론회와 오후 정견발표를 통해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상대로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쇄신파의 지지를 받은 남경필 후보(5선)는 '수도권 젊은 지도부'를 내세워 "충청권과 40대, 새누리당에 비판적인 중도층을 잡아야 한다"며 "외연 확대를 하지 않으면 대선 승리도 어렵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친박계 '경제통'으로 꼽히는 이한구 당선자(4선)는 "강한 돌파력과 함께 정책승부를 해야한다. 술수보다는 정책으로 가야한다"며 "원숙함과 안정감 있는 대응을 할 수 있느냐가 원내대표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고 말했다.
18대 국회 마지막 정책위의장으로 황우여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췄던 이주영 후보(4선)는 '박근혜 비대위' 체제에서 총선 공약을 총괄한 점을 부각시키며 "총선 공약을 잘 소화하는 든든하고 소신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결국 1차 투표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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