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부정 사태로 최대의 위기를 맞은 통합진보당이 이 문제를 수습하기 위한 전국운영위원회마저 당권파의 '실력 행사'로 파행을 빚자, 진보진영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과 실망감을 쏟아내고 있다.
대표적인 진보 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6일 통합진보당 김재연 당선자가 사퇴 거부 기자회견을 연 것과 관련 자신의 트위터에 "아예 드러누워 배째라는데, 어이가 없다"며 "진보를 위해, 통합을 위해 이석기, 김재연은 반드시 낙마시켜야 한다"고 썼다.
이어 진 교수는 "김재연의 기자회견은 당권파의 지시라고 봐야한다. 이석기가 해야 할 기자회견을 대신 하는 셈"이라며 "김재연이 명심해야 할 것은, 정당투표 10%의 표는 듣도 보도 못한 김재연이란 인물에게 보내는 지지가 아니었다는 사실"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도 트위터에 "정당투표에서 통합진보당 찍은 사람들이 이 꼴 보려고 4번을 선택한게 아니다"라며 "수가 많다고 하여 계파의 이익이 당의 이익을 압도, 지배하는 것, 정당 바깥의 진보적 대중의 눈을 외면하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비판했다.
소설가 공지영 씨 "표가 아까운 건 처음이다. 수준이 한심하다. 진중권 말대로 그가 몸담고 있을 때부터라면 이건 한 번의 실수가 아니며 관악 경선까지 의심스러워진다"고 말했다.
또 운영위원회의 인터넷 생중계에 대해선 "모두가 보고 있는 걸 알면서도 저 정도인데 안 보는 곳에서는 어떨까? 대체 지성이 무엇이고 자기 성찰은 무엇일까? 80년대 토론 중에서 남이 무슨 말을 하든 앵무새 같은 말을 반복하던 날들의 재방을 보는 것 같다. 30년 전이다. 오월이 부끄럽다"고 썼다.
앞서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도 당권파의 거부로 대표단 및 비례대표 당선자 사퇴가 사실상 무산되자, 5일 자신의 트위터에 "현장이 무너진 자리, 종파만 독버섯처럼 자란다"고 비판했다.
김 지도위원은 "현장에 가보면 활동가들 어깨가 바닥까지 쳐져 있다. 조합원들이 후원금 돌려달라, 탈당한다 난리다. 회사 관리자들까지 비웃는단다"며 "대의를 거스르는 어떤 계파나 분파적 행위도 대중의 신뢰를 잃을 뿐"이라고 썼다.김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를 반대하며 지난해 말까지 309일간 크레인 농성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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