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4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예로 들며 "부모 잘 만난 세습 리더십"을 비판했다. 이를 두고 당내 대권 경쟁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에서 열린 직원 대상 월례 조회에서 "부모를 잘 만나서 잘 나가는 세습 리더십보다는 역경을 딛고 헤쳐나가면서 서민의 삶 구석구석을 이해하는 서민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북한 김정은을 왜 비판하나. 할아버지, 아버지 잘 만나서 나이 20대에 독재하는 것 때문이 아니냐"며 이렇게 말했다.
김 지사의 이런 발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위원장을 '세습 리더십'으로 비판하면서 자신의 '서민적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25일엔 박근혜 위원장을 "얼음 공주"로, 김 지사를 "따뜻한 가슴을 가진 서민"으로 규정한 경기도청의 홍보 전략 문건이 유출돼 관권 선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서민 이미지 홍보 방안'이라는 제목의 이 문건엔 김 지사를 "민주화, 노동 운동, 투옥 생활"로, 박근혜 위원장을 "청와대, 영부인 대행"으로 비교한 내용 역시 담겨 있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