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방송인 김제동, 김미화 씨를 겨냥해 "정치 얘기를 하려거든 연예인을 그만두라"고 비판했다.
본인도 배우 출신인 유 전 장관은 최근 <중앙일보>의 종합편성채널인 JTBC <신예리·강찬호의 직격토크> 녹화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힌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유 전 장관은 "발언에 책임을 지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에 (정치 이야기를) 하려거든 연예인을 그만두고 하라"며 자신은 "지난 대선 지원에 나서면서 연기와 교수직을 다 정리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유 전 장관은 문화부 장관 재직 시 이전 정권 단체장들의 해임을 주도하며 '전 정권 인사 축출' 논란을 빚은데 대해선 "이념이나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뜻이 통하는 사람끼리 같이 일하는게 맞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관 시절 막말, 욕설 등 잦은 설화로 언론에 오르내린 것에 대해선 "성격 탓이기도 하지만, 이 대통령과 가깝고 연예인 출신이라는 점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방통대군'이라 불리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선 "본인이 책임질 한도 내에서 확실한 책임을 지실 분", 이재오 의원과 이동관 전 청와대 수석에 대해선 각각 "의리 있는 사람", "영리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유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 초대 문화부 장관과 대통령 문화특보를 지냈고, 지난 2월 예술의전당 이사장에 임명되면서 '회전문 인사' 논란이 일었다. 그는 이날 녹화에서 "예술의전당 이사장 임기는 3년이지만 현 정부와 함께 물러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유 전 장관의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재창당을 준비 중인 진보신당 연대회의 박은지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제동, 김미화 씨에게 연예인 그만두라는 유인촌 전 장관이나 정계은퇴하라"고 맹비난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