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수 강간 미수'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김형태 당선자(경북 포항남구·울릉)가 자신이 몸 담았던 한국방송(KBS) 기자 전원에게 "저를 믿고 지켜봐 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논란을 빚고 있다.
12일 밤 KBS 새노조는 김형태 당선자가 이날 "사랑하는 선후배 여러분! 김형태입니다.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저에 대한 추문은 사실과 다르며 짜깁기 편집한 것으로 사법기관에 즉각 고소함으로써 현재 조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사실 여부는 곧 밝혀질 것입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기자 전원에게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당선자는 "차점자와 더블스코어 차로 당선되었음에도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제 자신이 안타깝습니다. 저를 믿고 결과를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새노조는 트위터에 "근데 직원들 번호는 어떻게 안 거야? 사찰했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김 당선자는 KBS 공채 6기로 입사해 뉴욕특파원과 정치부장 등을 지냈으며, 2003년 정치권에 입문해 4년 전 박근혜 대선캠프에서 지방언론단장을 맡는 등 대외협력특보로 활동하기도 했다.
19대 총선에서 41.5%의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선거운동 기간 죽은 친동생의 부인 최모 씨가 "2002년 김 당선자가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폭로하면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야권의 거센 퇴진 압력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새누리당은 총선 후 당 일각에서 '출당론'이 제기되면서 김 당선자의 거취 문제로 고심하는 모양새다.
이준석 비상대책위원 등 외부 비대위원들은 16일 열릴 총선 후 첫 비상대책회의에서 김 당선자의 출당을 강하게 제기할 예정이지만,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출당을 강제하기 어렵다"는 이견도 팽팽한 상황이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13일 "우리도 알아보고 있고 사실 여부를 안 후에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이 끝난 후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양쪽이 정 반대의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쪽 얘기만 듣고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고 또 한 쪽에선 (의혹 제기가) 돈을 받고 그런다고 해서 명예훼손으로 걸고 그런 상황"이라며 "그 문제는 사실을 확인한 후에 얘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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