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을 사흘 앞두고 접전 지역의 '후보 단일화' 여부가 막판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새누리당의 '보수 단일화' 제안을 "정신나간 소리"로 일축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과의 대대적인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룬데 이어, 서울 종로 등 접전 지역에서도 단일화를 추가로 성사시키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이회창 전 대표는 7일 대전지역 합동유세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보수가 뭉쳐야 하니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후보들이 양보하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정신나간 소리다. 용납할 수 없다"고 새누리당 김무성 전 원내대표의 '보수 후보 단일화' 제안을 일축했다.
이어 그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선거연대를 해 교섭단체를 만들려고 하는데, 거기에 대응하려면 제3당인 자유선진당이 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도록 (새누리당이) 선거연대를 해줘야지 새누리당의 의석을 늘리자고 이쪽에서 양보, 타협하라는 이런 염치없는 짓이 어디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번 총선에서 선진당은 당당한 보수로서 의석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목표고 소원"이라며 "새누리당의 의석을 더해주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보수 단일화'는 새누리당 '탈당파'와 공천 후보 사이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다. 여야 탈당파들이 출마해 4파전으로 치러지는 서울 중랑갑에선 새누리당 김정 후보와 탈당한 유정현 후보(무소속)가 단일화 방식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민주통합당 후보보다 지지율이 낮게 나오자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누가 '용퇴'할지에 대해선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
반면 야권은 '정치1번지' 종로에서 최근 극적 단일화를 성사시키면서 총 246개 선거구 가운데 모두 79곳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루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5일 광주 서갑과 전남 나주·화순에서 통합진보당 후보들이 후보직 사퇴를 선언하며 모두 자당 후보로의 후보단일화를 이뤄낸 데 이어, 4.11 총선 최대 접전지인 서울 종로에서도 종로구청장 출신인 정흥진 후보(정통민주당)가 후보직 사퇴를 선언하며 정세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극적 단일화를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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