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安風'…안철수, 박근혜에 '5-0 승'

다자대결에선 朴이 앞서…한나라 지지도 2위로 '추락'

새해에도 '안풍(安風)'의 위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년을 맞아 진행된 각종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여전히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대선의 가상 양자 대결 지지도에서 안철수 원장은 47.6%의 지지를 얻어 박근혜 위원장(41.7%)을 5.9%포인트 격차로 따돌렸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안 원장은 49.6%, 박 위원장은 44.1%의 지지도를 보였고,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의 조사에서도 안 원장은 48.0%, 박 위원장은 38.5%로 10%포인트 남짓의 큰 격차를 보였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조사에선 안 원장이 49.7%, 박 위원장이 42.5%였으며, 30일 발표된 <한겨레> 여론조사에선 안 원장이 49%로 44.7%의 박 위원장을 앞섰다. 새해를 맞아 실시된 5개 언론사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이 박 위원장을 앞서고 있는 것.

▲ 2012년 '양대 대선주자'로 꼽히는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뉴시스

'다자 대결'에선 박근혜가 앞서…민주통합당, 정당지지율 1위 '탈환'

반면 대선주자들의 '다자 대결'에선 박 위원장이 우세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조선일보> 여론조사의 다자 대결에선 박 위원장(31.5%)이 안 원장(23.8%)을 7.7%포인트 앞섰다. 그 뒤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7.3%),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2.7%),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2.6%),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2.4%) 순이었다.

<동아일보>의 다자 대결 조사에서도 박 위원장(31.9%)이 안 원장(23.9%)을 앞질렀고, 그 뒤는 문재인 이사장(7.4%), 손학규 전 대표(3.2%), 이회창 전 대표(2.5%)가 이었다. 야권 입장에선 안철수 원장을 포함한 '후보 단일화' 여부가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열쇠인 셈이다.

한나라당의 정당 지지율이 '2위'로 추락한 것 역시 눈에 띈다. '총선에서 지지할 정당'을 묻는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 민주통합당은 34.9%로 1위를 차지했고, 한나라당은 32.7%로 2위로 내려앉았다. 그 뒤는 통합진보당(6.9%), 자유선진당(2.3%) 순이었다. 해당 신문의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야권에 뒤처진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이 거셌던 2004년 이후 7년6개월 만이다.

한편, 그간 대선 출마에 대해 거리를 둬왔던 안철수 원장은 30일 평소 연고가 없었던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조문 여부가 주목됐던 박근혜 위원장 역시 31일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