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최대 '패인'으로 꼽히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소통과 관련, "자기네 불만이나 주장을 해소하는 창구"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홍 대표는 22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선진화재단 강연에서 "트위터에 정치적 쟁점이 있는 글을 남기면 욕설이 난무한다. 트위터가 그렇게 비이성적인 공간인 줄…"이라며 "그래서 지난 주말부터 페이스북을 하는데 거기는 또 점잖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소통이 중요한 시대지만 SNS상의 그런 소통(욕설)을 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한 뒤 "냉정한 토론이나 합리적 토론을 하자는 게 아니라 자기주장과 다르면 매번 욕설부터 나오는데, 내가 하도 답답해 '표현의 자유는 있지만 욕설의 자유는 없다'고 쓴 적이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보궐선거 패배 후 불거진 당 쇄신 논의에 대해선 "물갈이가 능사는 아니다. 한나라당의 경우 50% 가까이가 초선인데 4년 전 영입한 분들이 물갈이이 대상이냐"며 "물갈이가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떤 사람과 구성원을 통해 재편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한나라당을 쇄신하고 혁신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면서 "당을 리모델링하는 데는 한 달 정도만 소요하면 된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후 당 쇄신 작업에 착수할 것임을 거듭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서 홍 대표는 최근 보수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에게 "박세일 이사장의 말을 잘 들을 테니 같이 하자"면서 "좌파도 아닌데 딴 살림 차리지 말고 그냥 같이 살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이사장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좋은 덕담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도 "하지만 내년 총선에 (신당으로) 참여하겠다"며 홍 대표의 입당 권유를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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