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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한미FTA 장기전 돌입…"오늘부터 매일 본회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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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한미FTA 장기전 돌입…"오늘부터 매일 본회의 가능"

한나라 "강기갑 서커스 쇼…민주·민노 국공합작 연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가 장기화되고 있다. 유력한 처리시점이었던 3일 본회의가 무산됨에 따라 국회의 긴장도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듯 했지만, 한나라당이 "오늘부터 매일 본회의를 열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서면서 여야의 대치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오늘부터 국회법상 매일 본회의가 열릴 수 있다"며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야당과 대화와 합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진 않겠다.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국회가 2일까지 본회의 휴회가 결의돼 있고, 어제(3일) 새롭게 9일까지 휴회를 결의했어야 했는데 안 했다"며 "처리가 맞다는 판단이 들 때 비준안을 올리도록 하겠다"며 야당을 압박했다. 3일 본회의가 무산되면서 휴회 결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날부터 국회의장이 회의 일시만을 의원에게 통지하면 본회의가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발언은 한미FTA 비준안의 국회의장 직권상정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야당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애초 한미FTA 비준안의 유력한 처리 시점은 지난 3일과 오는 10일 본회의였다. 그러나 여야의 대치가 장기화되면서 직권상정 가능성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한나라당이 빠른 시일 내에 섣불리 단독 처리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일 비준안이 외통위에 기습 상정돼 긴장 수위가 높아진 것과 달리, 한나라당은 3일엔 상임위와 본회의를 열지 않는 등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며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일단 단독 처리 경우 여론의 후폭풍에 대한 염려가 있고, 내부 동력 역시 충분히 모아지지 않았다는 판단도 존재한다. 당장 황우여 원내대표, 남경필 외통위원장을 포함한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 소속 의원 22명은 지난해 "물리적 의사진행에 동참할 경우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남경필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 주말 (야당과) 대화와 타협을 시도해 보겠다"며 "그런데도 계속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민주적 절차와 국회법이 허용하는 방식으로 한미FTA 절차를 밟을 수박에 없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한나라, 강기갑에 집중포화…"공중부양 이은 서커스 쇼"

아울러 한나라당은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외통위 회의실 점거 및 물리적 충돌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유포할 것을 검토하는 등 야당에 대한 공세에 열을 올렸다. 김기현 대변인은 "(야당 의원들의) 폭력국회 동영상을 적극 수집해 국민들께 알려야 한다는 의견 개진도 있었다"고 전했다.

비난의 수위도 한층 올라갔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외통위 회의실 CCTV를 신문지로 가린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을 거론, "민노당 어느 의원이 다른 국회의원의 어깨를 밟고 올라서서 CCTV를 가리는 서커스 공연 같은 장면을 보고 국민들이 실소를 금치 못하고 허탈해 했다"며 "지난 번 자신들이 히트쳤다고 생각하는 공중부양쇼에 이어 새로 개발한 쇼인지 모르겠지만, 매우 부끄러운 쇼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무뇌 수준으로 떨어진 정당정치 현실을 보면서 서글픔을 금할 수 없다"며 "민주당은 이제 통합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민노당의 2중대 노릇에서 빨리 깨어나 한미FTA 표결 처리에 동참하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구상찬 의원 역시 "민노당 의원들이 생떼를 쓰는 바람에 국회가 마비되고 있다"며 "민주당은 민노당의 지시를 받아서 움직이는 정당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고, 한기호 의원 역시 "1924년 중국 국공합작의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며 "공산당 모택동과 합작을 통해 세력을 키웠지만, 국민당은 결국 와해됐다"며 민주당을 국민당에, 민노당을 공산당에 비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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