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국회 통과가 임박한 가운데, 한미FTA 반대 집회에 참가한 시위대 일부가 국회 안으로 진입해 경찰에 전원 연행됐다.
28일 오후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2차 범국민대회' 참가자 1000여 명은 행사를 끝내고 국회 쪽으로 행진했으나, 대규모 경찰 병력이 시위대에 물대포를 쏘며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이에 시위대 일부는 한강고수부지와 인접한 국회 북측 담을 넘어 오후 3시40분께 국회 안으로 진입했고, 곧이어 국회 내에 대기 중이던 경찰 병력에 전원 연행됐다. 국회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시위대 100여 명은 북쪽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이 무차별적으로 물대포를 발사하는 등 강제 진압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연행자는 100여 명이며, 이 중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전국농민회총연맹 이광석 의장,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박자은 의장 등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회 안에는 살수차 등을 동원한 경찰 병력 수백여 명이 대기하고 있으며, 본회의가 진행 중인 현재 본청의 모든 출입문은 셔터로 봉쇄된 상황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국회에 출입하는 사람들의 신분증을 일일이 검사하고 살수차 및 경찰차로 국회를 전면 봉쇄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물대포 등에 완전히 밀려난 시위대는 현재 다시 여의도 국민은행 앞으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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