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여성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박원순 후보가) 재산을 마이너스 4억 원으로 신고했는데 차가 2대이고, 딸은 유학 보내고, 무엇을 먹고 사는지 알 길이 없다"며 "변호사도 하지 않고 대기업에서 돈을 받아 뜯어먹고 사는지 알 길이 없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홍 대표는 박 후보의 병역문제와 얽힌 가족사에 대해서도 "박 후보 측에서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사할린 징용이 시작된 게 1939년인데, (박 후보의 작은할아버지는) 1936년에 행방불명 됐다. 그러니까 징용 간 사실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의 작은할아버지가 '강제 징용' 된 것이 아니라 자발적 '돈벌이 징용'을 갔다는 같은 당 신지호 의원의 주장보다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뉴시스 |
'색깔론'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홍 대표는 "천안함 공격은 이 정부 때문이라고 북한을 두둔하는 사람한테 우리가 서울시장을 내줄 순 없고, 내주어서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박 후보는 10일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천안함 공격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지만, 정부 발표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을 정부가 탓하기 보다는 왜 그런 사람이 많으지 먼저 성찰해야 한다"며 "우리 정부가 북한을 자극해 억울한 장병들이 희생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이밖에도 홍 대표는 "처음에 (나경원) 후보를 정해놓고 상당히 불안했다"면서 "그러나 20%이상의 격차를 불과 2주만에 박빙으로 따라붙었다. 어제 긴급 여론조사에선 우리가 1% 앞선 것으로 나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20일 전엔 20% 이상 지지율 차이가 나서 이 선거를 해보나마나 아닌가, 하는 인식이 팽배했었다"면서 "그러나 이 정권 출범 이후 처음으로 두나라당이 한나라당이 되었고, 친이·친박 계파 없이 한 마음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의 변화가 시작된 첫 신호가 18대 공천으로 친이·친박으로 갈라진 후 4년 만에 하나가 되었다는 것이고, 둘째가 비주류였던 홍준표가 당 대표가 된 것"이라며 "세번째 변화의 시작은 서울시장이란 막중한 자리에 여성 후보를 냈다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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